한 소년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 잔잔한 줄거리+그림체로 감성 UP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료 웹툰시장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 | 투믹스에서 총 38화로 완결된 감성 웹툰 '아무리 기다려도 봄' 타이틀. 주인공 연우와 소미의 잔잔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투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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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믹스-동화같은 아름다운 감성 웹툰 '아무리 기다려도 봄'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난다. 도시 소년과 시골 소녀의 우연하지만 짧은 만남. 그리고 인연처럼 오랫동안 이어지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 동화같은 잔잔한 이야기가 소년·소녀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투믹스에서 연재 중인 감성 웹툰 '아무리 기다려도 봄'은 여타 웹툰들처럼 자극적이지 않다. 로맨스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키스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오롯이 소년과 소녀의 감정만을 담아내며 끝까지 작품을 끌고 나간다.
아무리 기다려도 봄의 주인공 노연우는 어릴 때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다가 시골 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우연히 한복을 입고 다니는 소녀 한소미와 마주친다. 어머니가 무당인 소미는 지병으로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다닌다. '혼자' 다닌다는 것은 연우와 소미의 공통점이었다. 둘은 자신들의 공통점을 알게 되고 곧 친구가 된다.
 | | 연우와 소미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친구가 없던 것이 공통점이었던 두 사람은 급격히 가까워진다. (사진=투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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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일까 사랑일까. 친구가 된 연우와 소미는 모호한 감정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이 와중에 연우는 아버지의 취직으로 서울로 다시 집을 옮기게 되고 둘은 이별을 하게 된다. 어머니를 병으로 잃은 연우의 마음 속에는 트라우마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아픈 것을 두려워하는 트라우마. 결국 연우는 서울로 이사를 간 후에는 소미를 찾지 않게 된다.
몇 년이 흐른 뒤 대학생이 된 연우이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는 여전하다. 이런 연우의 눈 앞에 새로운 소녀 정소연이 등장한다. 소심한 성격 탓에 떠밀리듯 과대가 된 소연은 연우와 친구가 된다. 친구가 없다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점점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게 되지만 막판 연우 앞에 소미가 나타나면서 이들의 관계는 잠시 흔들리게 된다.
 | | 대학생이 된 연우 앞에 우연히 또 다른 소녀가 등장한다. 연우는 소심한 소연과 자신의 공통점을 찾게 된다. (사진=투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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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으로 인해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감지한 소미는 마지막으로 서울로 올라와 연우와 추억을 쌓는다. 놀이공원, 63빌딩 등 그동안 소미가 동경해왔던 서울 곳곳을 연우와 함께 다니면서 마지막 남은 미련을 다 쏟아 버리려 한다. 연우는 그런 소미를 조용하게 옆에서 지켜준다. 병이 악화된 소미는 결국 고향으로 내려가 편지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연우에게 소미는 아련한 첫사랑으로 남았을까. 이 웹툰은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웹툰의 잔잔한 내용처럼 작화도 크게 화려하지 않고 간결하다. 작화와 색채도 모두 부드럽다. 주인공들의 표정과 극의 분위기도 가볍지 않지만 중간마다 코믹 요소를 집어넣어 전체 분위기가 너무 무겁지 않도록 배려한 듯 보인다. 소연이 등장하면서 전체의 주제가 다소 흔들린다는 느낌도 있지만 주인공 연우가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감성적으로 그려냈다.
아무리 기다려도 봄은 지표 작가가 스토리를, 진영 작가가 작화를 맡았다. 둘의 협업으로 탄생한 첫 작품으로 투믹스에서 독점으로 연재돼 총 38화로 완결됐다.
 | | 소미는 시골을 뛰쳐 나와 연우를 보러 간다. 다시 만난 소미를 보고 복잡미묘한 감정에 휩싸인 연우. (사진=투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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