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 대전이 본격 시작된다. 학군과 생활 기반이 탄탄하게 자리 잡은 강남 3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 물량이 속속들이 나오는 있다. 이에 맞서 강남 3구보다는 저렴하지만 교통이 편리하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강동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경쟁력 있는 가격에 재정비 매력…뜨거운 강동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서울 강동구 암사동 514번지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암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6층, 5개 동으로 이뤄지는 이 단지는 전용 59~84㎡으로 구성되며 총 460가구 중 31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5월에는 고덕주공 7단지가 롯데건설이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전용면적 59∼122㎡ 1859가구 중 86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하반기에는 대림산업(000210)과 현대건설(000720)이 고덕주공 3단지 재건축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59∼114㎡로 이뤄지는 이 단지는 4066가구 중 139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도 9월께 고덕주공 5단지를 재건축해 1745가구 중 726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강동의 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분양가다. 강동구 고덕동의 재건축 단지 분양가는 강남구와 서초구 재건축 단지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지난해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DH 아너힐즈’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8·24차를 통합 재건축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각각 4137만원과 425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0월 분양한 고덕2단지 재건축 ‘고덕 그라시움’은 3.3㎡당 2338만원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재건축사업 본격화로 강동 일대가 고급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는 점도 매력이다. 현재 고덕주공과 둔촌주공 등 2만여 가구가 재건축 단계를 밟고 있다. 고덕·강일 공공택지지구, 천호·성내 재정비 촉진지구에서도 개발이 한창이다. 여기에 고덕 상업업무 복합단지와 고덕 첨단업무단지 등 산업 단지도 조성되고 있어 인구 유입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강남권 잇따르는 분양…‘아성’ 증명할까.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서도 재건축 인기 단지에서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 분양물량은 1만377가구로 지난해(9191가구)보다 훨씬 많다.
강남권 분양물량은 희소성이 높아 높은 분양가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월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방배아트자이’는 평균 청약 경쟁률은 9.84대 1, 최고 경쟁률은 32.25대 1을 기록해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이달 현대건설(000720)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92-1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서초’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0㎡, 총 320가구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주상복합단지로 들어설 예정이다.
대선 이후인 6월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가 새롭게 들어선다. 삼성물산이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브랜드로 전용면적 59~136㎡, 총 2296가구 중 22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같은 달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센트럴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11월에는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개포주공 8단지 공무원아파트를 헐고 짓는 1975가구 중 1766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4구는 대기 수요가 풍부하고 희소가치가 높은데다 대형건설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분양 경쟁에 나서고 있다”면서 “지난해 전매제한과 1순위 청약 강화 등을 담은 11·3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