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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카드를 먼저 꺼낸 곳은 신세계(004170)다. 신세계는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본점과 한국은행 사이에 있던 오래된 분수대를 로마의 트레비 분수에 버금가는 새 분수대를 만들고 주변을 관광객들의 쉼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의 면적은 총 2000㎡(605평)로 이중 분수광장이 1235㎡(374평), 분수대가 765㎡(231평)이다. 1978년에 설치된 후 37년이 지나 시설 노후화로 그동안 리뉴얼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신세계 관계자는 “새롭게 조성되는 분수광장이 명동과 남대문, 덕수궁을 잇는 새로운 ‘도심관광 클러스터’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내년 중 최종 작품 안을 선정하고 2017년까지 분수광장 조성을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한국판 트레비 분수’ 카드에 롯데는 잠실 월드타워점 앞에 있는 석촌호수에 최대 123m 높이의 물줄기를 뿜어낼 수 있는 대형 하모니 음악 분수를 짓겠다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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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내년 분수대 공사를 시작해 2017년까지는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공사비만 1000억원이 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롯데 관계자는 “조성할 음악 분수는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멀티미디어 쇼 등은 물론 워터스크린 광고를 통해 서울의 다양한 관광자원도 홍보한다”며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에게는 환상적인 휴식공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입찰전 결과와 상관없이 분수대를 짓고 소유권도 서울시에 넘기기로 했다. 이 때문에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면세점 입찰전을 더 자주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자원이 이렇게 빠른 시간안에 마련된 경우는 없었다”며 “면세점 입찰전에 참가하는 대기업들은 피가 마르겠지만 관광업계는 면세점 입찰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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