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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본토펀드 자금유치 전쟁…1차전 승자는

김기훈 기자I 2015.06.07 10:26:34

삼성, 3278억 유치하며 '선두'…동부 2169억 '약진'
中본토증시 추가상승 가능성…가격부담은 염두해야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해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시행으로 불붙은 자산운용사들의 중국 본토펀드 출시가 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해외 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중국 본토펀드 운용사들의 자금 유치 경쟁은 더 격화되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본토펀드를 굴리는 운용사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이다. 삼성운용은 연초 이후 자사 본토펀드로 3278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면서 다른 운용사들을 저만치 따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에만 2282억원의 거액을 쓸어담았다. 이로 인해 앞서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한도를 모두 소진해 한동안 중국 본토펀드를 중단했을 정도다.

삼성운용 중국 본토펀드 인기의 선봉장격인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H[주식]_A가 연초 이후 90%가 넘는 수익률로 전체 액티브 펀드 중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뛰어난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 펀드는 투자자산의 50% 내외를 중국 심천증시에 투자하고 있는데, 중소형주 비중이 큰 심천증시가 올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그 덕을 톡톡히 봤다.

동부자산운용도 2169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분전하고 있다. 대기업 또는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가 자금 유입 상위권을 독차지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배경이 약한 중소형 운용사로서 거둔 돋보이는 성과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1966억원을 유치한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지난해 10월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로부터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취득한 뒤 올 초 이를 통한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를 출시하는 등 중국 본토펀드에 공을 들였다. 1956억원을 끌어모은 KB운용은 신한은행을 등에 업은 신한BNP파리바운용과 마찬가지로 국내 최대 펀드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벗 삼아 중국 본토펀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개별펀드 중에선 ‘신한BNPP중국본토RQFII자 1(H)[주식](종류A1)’가 올 들어 1468억원을 쓸어담으며 인기몰이하는 가운데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자H[주식]_A와 ‘동부차이나본토자(H)[주식]ClassC-F’가 나란히 1383억원을 유치하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주식-파생재간접)A CLASS’(1158억원)와 ‘KB중국본토A주자(주식)A’(1049억원)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김성준 삼성운용 글로벌 주식운용팀 매니저는 “상하이종합지수의 5000선 돌파로 중국 증시가 2007년 전고점과 비교해 8부 능선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하반기 중국 증시 기업공개(IPO)와 9~10월 선강퉁 시행 가능성 등을 보면 추가 상승의 여지는 남아 있다”며 “다만 중국 증시에 자금이 급격하게 들어오면서 주가가 단기에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을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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