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같기도, 집 같기도 한 오묘한 매력
가장 큰 매력은 내 집 같은 편안함에 캠핑의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텐트 야영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카라반은 내부에 침대, 주방, 화장실, 샤워시설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텐트를 폈다 접어야 하는 번거로움, 배낭 한가득 장비를 챙겨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 수 있다. 비·눈 등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아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겨울에 특히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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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캠핑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카라반이 설치된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직접 개인 소유의 카라반을 구입해 이동식 별장처럼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독일, 폴란드, 영국 등에서 카라반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카라반테일(www.caravantail.com)의 한 관계자는 “최근 카라반 구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라며 “구매자 10명 중 7명은 업체가 아닌 개인 소비자일 정도로 카라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보편화됐다. 캠핑 장비가 워낙 고가이다보니 대체제로 카라반을 떠올리는 사람도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카라반 선택시 캠핑 유형·취향 꼼꼼히 살펴야
카라반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금전적 부담과 주차 공간, 인적구성,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한다. 트레일러 운전면허도 필요하다. 취득·등록세 5%를 부담하고, 연간 6만5000원의 보유세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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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캠핑 애호가들은 카라반을 구입하거나 대여하기 위해선 인적 구성과 자신의 캠핑 스타일에 맞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한다고 조언한다. 카라반의 그럴 듯한 외관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내부 모습에 반해 성급하게 구입·대여했다가 주차 공간이 협소해 혹은 인원수에 비해 공간이 좁아 큰 돈을 쓰고도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캠핑 유형과 취향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이렇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카라반은 크게 유럽식과 미국식으로 나뉜다. 유럽식은 가볍고 디자인이 깔끔하며 견인차에 대한 제약이 덜한 반면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다. 반면 미국식은 묵직해 운행이 안정적이고 차체가 높아 비포장 도로 등에서도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지만 그런만큼 견인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커야한다.
이동이 많다면 무게가 가벼운 카라반을,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정박형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실내구조가 넓고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한 카라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혼자서 혹은 연인과 단출하게 여행을 즐긴다면 크기가 작아 비용 부담이 적은 소형 카라반이 제격이다. 이에 적합한 모델로는 폴란드산 ‘티큐브(T-Cube)’가 있다. 엑센트 급의 소형차로도 견인 가능하며, 750kg 이하로 트레일러 면허가 필요없다. 아담한 크기로 주차 공간의 제약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1350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