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주식시장이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와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낮추면서 경기 회복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간밤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직전까지 떨어뜨리는 등 유로존 위기 해결 가능성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뉴욕과 유럽 증시는 사흘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지수를 상승시킬만한 이슈는 부족한 반면, 경기와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를 이끄는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심리도 상당히 악화된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는 한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휘청거렸다.
이럴 땐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길’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뿐이다. 기업들이 예상대로 저조한 실적을 거둬도 이미 주가에는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투자자를 짓눌렀던 옵션만기와 기준금리 결정 후 불확실성 해소 효과도 기다려볼 수 있다. 중국에서 잇달아 유동성 공급대책을 내놓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안전판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보다는 업종이나 종목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고 조언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별 명암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의 대형마트 코스트코와 보험사 프로그레시브처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두는 기업이 분명 나올 것이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호황이었던 업종이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주목해보자.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라면 실적을 더 빛나게 해준다는 점도 유의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