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 `Buy Korea` 왔나

유재희 기자I 2011.03.25 07:30:58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한달 반만에 2030선을 회복했다. 지수 상승의 핵심 키워드는 `외국인`이다.

일본과 중동, 유럽발 악재에 담담해 지면서 수급 영향력이 커졌다. 때마침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7일째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 기간 동안의 매수규모가 1조원을 넘고 있다. 덕분에 지수는 단기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60일 이동평균선(2030포인트)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주목할 것은 대외 불확실 변수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와중에도 외국인의 `Buy Korea`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선물시장에서도 지난 10일 동시만기 이후 매수 기조로 돌아서며 누적순매수 규모가 1만계약까지 증가했다.

이는 대외악재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동시에 향후 국내 증시 전망을 낙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지만 세계 증시는 이에 대해 둔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지진 문제는 재건이라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고, 리비아와 예멘 등 중동 지역의 소요사태에 대한 반응도 점차 무뎌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대외 불확실성 변수의 정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앞으로 세계 증시의 방향성과 외국인의 매매기조는 경기모멘텀 및 실적 등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머징 국가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선진국의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이머징 국가의 성장률이 감소해도 선진시장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기업실적 및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도 추가 상승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데다 60일선에 걸쳐 있어 당분간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 적극적인 매수는 신중해야 할 타이밍이다. 시장 전반에 대한 매수보다는 외국인이 주목하는 업종과 종목을 따라가는 게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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