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춘동기자] 설 대목과 국제유가·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1월 소비자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 인상에 따라 근원물가도 3개월째 상승했다.
다만 내수침체에 따른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미미해 비용상승 요인이 최종 제품가격에 반영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소비자물가가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설 수요와 석유류 및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다. 근원물가도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전월 0.5%에 이어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edaily가 지난 27일 실시한 폴에서 국내외 이코노미스트 8명이 전망한 평균치인 3.42%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월비 상승률도 예상치인 0.6%와 일치했다
재경부는 "1월 물가상승률은 설 연휴에다 석유류·공공요금 인상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며 "설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2월 물가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설 성수기를 맞아 농축수산물 가격이 2.2%(기여도 0.27%p) 오르며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도 전월대비 2.8%, 전년동월대비 9.3%나 상승했다.
농산물이 2.1%, 수산물이 1.9% 올랐으며,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으로 축산물 가격이 2.9% 상승했다. 쇠고기 등의 대체수요로 인해 돼지고기가 6.0% 올랐으며, 한우쇠고기도 3.2% 상승했다. 수산물은 고등어(11.3%)와 조기(3.4%)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업제품은 0.5%(기여도 0.15%p) 상승했다. 석유류 제품이 2.2% 상승한 것으로 비롯해 금반지(3.5%)와 라면(4.7%) 등이 많이 올랐다.
건강보험수가 및 도시가스, 상·하수도 요금 등이 오르며 공공요금도 0.5%(기여도 0.07%p) 상승했다. 도시가스가 0.1%, 상수도료가 1.0%, 하수도료가 3.8% 올랐다. 집세는 신학기 이사수요 등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0.2%(기여도 0.02%p)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요금은 설 연휴와 외식관련 가격 상승으로 0.4%(기여도 0.09%p) 올랐다. 단체여행비(6.0%)와 국내항공료(2.4%), 돈가스(0.5%), 삼겹살(0.4%), 돼지갈비(0.1%) 등이 오른 반면 헬스클럽이용료(-0.2%), 운동강습료(-0.4%), 독서실비(-0.6%)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