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 증시가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회계관련 문제가 확산되면서 비교적 크게 내렸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나스닥지수의 1900선은 다시 붕괴됐다.
이에 따라 전일 하이닉스의 매각협상 난항 소식과 메디슨의 부도 여파로 하락했던 주식시장은 큰 부담을 안고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이 맞물려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전일 주식시장의 조정폭이 두 가지 사건의 영향력에 비해 크지 않았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회복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급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만 주식시장이 지난 12월부터 "과열-조정"이라는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기술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탄력적인 자세는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미 증시, 큰 폭 하락..다우 247p↓/나스닥 1900선 붕괴 = 미국 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엔론에 이어 타이코인터내셔널 등의 회계관련 문제가 부각되면서 크게 내렸다. 특히 에너지 관련주와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나스닥시장은 개장초 잠시 상승세를 기록했을 뿐 곧바로 하락, 1900선이 무너졌다. 결국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0.96포인트(2.62%) 하락한 1892.95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 한때 99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급락세로 돌변, 9700선이 무너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47.51포인트(2.51%) 폭락한 9618.24를 기록했다.
◇연이어 불거져 나온 회계관련 문제 = 엔론의 회계처리와 관련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타이코인터내셔널이 사외이사에게 거액의 부당 수수료를 지급했다는 월스트리트 보도가 미국 증시를 강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이코가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사외이사에게 거래수수료 명목으로 1000만달러를 지급하고 그 이사가 관여하는 자선단체에 추가로 10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 또다시 회계 관련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게 되자 시장참여자들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냈다.
PNC 은행의 경우도 당초 발표됐던 지난해 실적내용을 하향수정한데다 회계관련 문제로 연준과 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으로 금융주들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다 석유회사인 윌리엄스가 당초 오늘로 예정된 실적발표를 연기한데다 향후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았고, 쉐브론 텍사코의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도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에너지/금융주, 폭락..기술주 전업종 약세 =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인터넷, 네트워킹, 소프트웨어주들의 낙폭이 컸다. 기술주 외에는 금 관련주들만이 오름세를 지켰을 뿐 나머지 전업종이 하락했고 에너지 관련주와 금융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3%,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2.6%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각각 3.3%, 2.7%씩 내렸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2.8%, 텔레콤지수도 4.6%,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도 1.9% 내렸다. 금융주들도 폭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4.9%, 아멕스증권지수도 5.3% 하락했다.
◇미 경제지표 양호..소비자신뢰지수 5개월래 최고
미 상무부는 12월중 내구재주문이 전월의 1.4%보다 늘어난 2.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1.4%을 상회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할 경우에도 전월의 0.7%보다 늘어난 1.4%를 기록했다.
또 민간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1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97.3을 기록, 전월의 94.6(수정치. 종전 93.7)보다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96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며 5개월래 최고치다.
◇메디슨, 최종 부도 = 초음파 진단기 등 의료장비 분야에서 "벤처신화"를 일궈냈던 메드슨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 메디슨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29일 메디슨이 미결제어음 44억89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메디슨은 29일 현재 금융권에 총 2472억원 규모의 부채를 지고 있다. 메디슨의 이번 부도로 관계사인 메디다스와 프로소닉은 코스닥시장에서 하한가로 급락했다.
◇한국신용도, 상향 긍정적-피치 =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한국이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에서 진전이 있으며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지난 2000년 3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으며 향후 신용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부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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