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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코스피 변동성…중동 전쟁 때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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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26.06.07 09:15:07

지난주 일간 평균 변동률 3.9%
중동 전쟁 당시 3월 일평균 변동률 3.7% 넘어서
일부 주도주 중심의 극단적 쏠림에 원인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심상치 않다. 장중 변동률이 앞서 이란 전쟁이 터졌던 지난 3월보다 오히려 더 크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코스피의 일간 평균 변동률은 3.9%를 기록했다. 변동률은 하루 중 코스피 고가와 저가의 변동 폭의 비율을 뜻한다.

이는 올해 전체 일평균(3.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발발했던 3월의 일평균 변동률(3.7%)도 이미 넘어섰다. 지난 5일 코스피가 장 중 급락했을 당시에는 하루 변동률이 4.0%까지 치솟기도 했다.

숫자가 낯설 수 있지만, 맥락을 보면 심각성이 드러난다. 코스피 일평균 변동률이 4.0%를 웃돈 시기는 1990년 이후 극히 드물다. 1997년 11월~1998년 2월 외환위기(5.7%), 2000년 6~11월 닷컴버블 붕괴(4.6%), 2008년 10~12월 글로벌 금융위기(7.4%), 2020년 3~4월 코로나19 팬데믹(4.9%) 등이 전부다. 이달 장세가 그 반열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의 극단적 쏠림에 있다. 두 종목의 코스피 내 합산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됐다.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 등락을 2배로 증폭시키는 구조여서, 주도주가 흔들릴 때 지수 전체가 받는 충격이 그만큼 커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효과도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AI(인공지능) 협력 기대감에 관련 종목으로 단기 자금이 집중됐다가 빠르게 이탈하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

대외 변수도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는 최근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1%포인트 올렸고, 일본은행도 오는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도 주목된다. Fed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 후 첫 회의지만,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 5일 장중 1540원을 웃돌며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까지 더해졌다. 물가, 금리, 환율이 동시에 증시를 압박하는 ‘삼중고’ 국면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더라도 6월 중순 이후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 방향성이 다시 잡힐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있다. 다만 그 이전까지는 지수보다 업종별 선별 대응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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