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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농협은행 NH트렌드+ ‘트리토노믹스 일상 속 작은 사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는 2022년 정점을 찍고 2023년 이후 성장세가 빠르게 느려지는 가운데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소비 문화, 트리토노믹스(treatonomics) 흐름이 뚜렷하다. NH농협카드의 소비금액 증가율을 보면 2022년 12.4%로 소비자물가상승률(5.1%)을 크게 웃돌아 실질 소비가 확대됐다. 2023년에는 카드 소비금액 증가율이 4.1%로 물가상승률(3.6%)보다 소폭 높았고, 2024에는 물가상승률(2.3%)보다 낮은 2.2%를 기록해 실질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2030대의 트리토노믹스 흐름이 뚜렷하게 보였다. 2030대의 총 저축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5% 증가해 다른 연령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총 저축액 중 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7.2%로 입출금(27.5%)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4050대는 입출금 비중이 36%, 예금(30.3%), 적금(13.5%)로 2030대에 비해 고유동성 자금 비중이 더 컸다. 60대 이상의 경우 예금(43.2%), 입출금(36.5%) 순으로 높았고 적금 비중은 8.6%로 낮았다.
소비자들은 지출금액이 큰 소비는 줄이는 반면 취미, 건강과 경험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올 상반기 노래방·주점 등 유흥업종 소비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8.7% 감소했고 골프장과 백화점에서의 소비 건수 또한 각각 5.2%, 3.1% 줄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는 골프장·골프연습장 소비를 9.6%, 유흥업종 소비를 8.8% 줄였고 4050대의 유흥업종 소비 건수는 7.1%, 골프장·골프연습장에서의 지출은 4.2% 감소했다. 60대 이상 또한 유흥업종(-11.5%), 자동차(-7.1%), 골프장·골프연습장(-5.9%)에서 모두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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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로 대표되는 경험 소비 문화도 확인됐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이른바 집 앞 빵 브랜드의 경우에도 2030대의 소비 건수가 12% 감소한 반면 런던베이글뮤지엄·코끼리베이글 등 찾아가는 빵(빵지순례) 브랜드와 성심당에서의 소비 건수는 각각 29%, 9% 증가했다.
찾아가는 빵집의 평균 객단가는 2만 1460원으로 집 앞 빵 객단가(1만 1940원)에 비해 1만원 가량 더 비싸지만 2030대 뿐 아니라 다른 연령대에서도 소비 건수가 29% 늘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집 앞 빵 소비는 감소했지만 빵지순례는 29% 증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굳이 찾아갈 만큼 특별한 경험을 중시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짚었다.
더 나은 품질과 건강·운동에 대한 소비도 늘었다. 하나로마트 소비 데이터를 살펴보면 설탕 소비금액은 줄어든 반면 스테비아 소비가 늘었고, 전 연령대에서 그릭요거트 소비금액이 1년 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소비가 2030대에서 75%, 타 연령대에서 124% 증가했고 저당·제로 및 단백질 음료 소비금액 또한 2030대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성형외과·피부과 등 병원 업종 소비가 모든 세대에서 7~11% 증가했다. 2030대는 학원, 수영장에서의 소비금액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씩 늘었고 문화센터에서의 소비도 13% 증가했다. 반면 당구장에서의 소비는 14% 줄었다. 60대 이상의 경우 문화센터 소비금액이 1년 새 32% 늘었고 종합스포츠센터(9%), 수영장과 병원(각 7%)에서도 소비금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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