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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큰 지출 줄이고 야구장·빵지순례 ‘경험’에 지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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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기자I 2025.10.11 07:20:00

농협은행 NH트렌드+ 트리토노믹스
2030대 총 저축액 1년새 15% 증가, 적금↑
유흥·자동차·백화점 소비 줄이고
스포츠경기장·빵지순례 등 경험에 지출
모든 세대에서 피부과 등 병원업종 소비↑

자료=농협은행 NH트렌드+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최근 2030대가 불필요한 대형 지출을 줄이는 대신 적금 비중을 늘리고 경험에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서 건강·배움·운동에 지갑을 열고 상품의 질을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11일 농협은행 NH트렌드+ ‘트리토노믹스 일상 속 작은 사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는 2022년 정점을 찍고 2023년 이후 성장세가 빠르게 느려지는 가운데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소비 문화, 트리토노믹스(treatonomics) 흐름이 뚜렷하다. NH농협카드의 소비금액 증가율을 보면 2022년 12.4%로 소비자물가상승률(5.1%)을 크게 웃돌아 실질 소비가 확대됐다. 2023년에는 카드 소비금액 증가율이 4.1%로 물가상승률(3.6%)보다 소폭 높았고, 2024에는 물가상승률(2.3%)보다 낮은 2.2%를 기록해 실질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2030대의 트리토노믹스 흐름이 뚜렷하게 보였다. 2030대의 총 저축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5% 증가해 다른 연령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총 저축액 중 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7.2%로 입출금(27.5%)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4050대는 입출금 비중이 36%, 예금(30.3%), 적금(13.5%)로 2030대에 비해 고유동성 자금 비중이 더 컸다. 60대 이상의 경우 예금(43.2%), 입출금(36.5%) 순으로 높았고 적금 비중은 8.6%로 낮았다.

소비자들은 지출금액이 큰 소비는 줄이는 반면 취미, 건강과 경험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올 상반기 노래방·주점 등 유흥업종 소비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8.7% 감소했고 골프장과 백화점에서의 소비 건수 또한 각각 5.2%, 3.1% 줄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는 골프장·골프연습장 소비를 9.6%, 유흥업종 소비를 8.8% 줄였고 4050대의 유흥업종 소비 건수는 7.1%, 골프장·골프연습장에서의 지출은 4.2% 감소했다. 60대 이상 또한 유흥업종(-11.5%), 자동차(-7.1%), 골프장·골프연습장(-5.9%)에서 모두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농협은행 NH트렌드+
반면 여가생활과 건강·자기계발 소비는 늘었다. 2030대의 스포츠 경기장 관련 소비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65% 증가했고 대형 온라인 예매사를 통한 티켓 판매 또한 소비 건수가 11% 늘었다. 4050대 또한 스포츠경기장에서의 소비 건수가 1년 새 36% 증가했다. 60대 이상은 찜질방·목욕탕, 관광호텔 소비 건수가 12%씩 늘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030대는 티켓, 스포츠 경기장 소비가 증가하며 여가생활에 꾸준히 투자하며 소소한 기분전환을 하고 있다”며 “60대 이상은 찜질방·목욕탕, 전시장 중심으로 휴식과 문화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빵지순례’로 대표되는 경험 소비 문화도 확인됐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이른바 집 앞 빵 브랜드의 경우에도 2030대의 소비 건수가 12% 감소한 반면 런던베이글뮤지엄·코끼리베이글 등 찾아가는 빵(빵지순례) 브랜드와 성심당에서의 소비 건수는 각각 29%, 9% 증가했다.

찾아가는 빵집의 평균 객단가는 2만 1460원으로 집 앞 빵 객단가(1만 1940원)에 비해 1만원 가량 더 비싸지만 2030대 뿐 아니라 다른 연령대에서도 소비 건수가 29% 늘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집 앞 빵 소비는 감소했지만 빵지순례는 29% 증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굳이 찾아갈 만큼 특별한 경험을 중시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짚었다.

더 나은 품질과 건강·운동에 대한 소비도 늘었다. 하나로마트 소비 데이터를 살펴보면 설탕 소비금액은 줄어든 반면 스테비아 소비가 늘었고, 전 연령대에서 그릭요거트 소비금액이 1년 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소비가 2030대에서 75%, 타 연령대에서 124% 증가했고 저당·제로 및 단백질 음료 소비금액 또한 2030대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성형외과·피부과 등 병원 업종 소비가 모든 세대에서 7~11% 증가했다. 2030대는 학원, 수영장에서의 소비금액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씩 늘었고 문화센터에서의 소비도 13% 증가했다. 반면 당구장에서의 소비는 14% 줄었다. 60대 이상의 경우 문화센터 소비금액이 1년 새 32% 늘었고 종합스포츠센터(9%), 수영장과 병원(각 7%)에서도 소비금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농협은행 NH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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