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막 내린 여행 박람회 ‘2025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에 대한 관광·여행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개막한 올해 박람회는 188개 기관과 기업에서 286개 전시부스를 설치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여행의 모든 것, 로컬로 통하다!’를 주제로 한 박람회엔 사흘간 전국에서 1만 2000여 명의 관광·여행 업계 관계자, 일반 관람객이 방문했다. 8일과 9일 평일 이틀간 진행한 B2B 프로그램 ‘비즈니스 커넥팅’도 총 290건의 비즈니스 매칭이 성사됐다.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정부·지자체, 공공기관은 물론 여행사, 관광벤처 등 관련 업계, 여행을 즐기는 일반 소비자까지 관광·여행 시장의 모든 주체를 아우르고 잇는 ‘허브’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잇따른 악재로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관광·여행 산업의 회복과 진화를 실감할 수 있는 ‘현장 그 자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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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올댓트래블엔 전국 30여 개 지자체와 60여 개 관광벤처기업,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한국관광공사, 서울특별시(서울관광재단)·인천·경북·부산 관광공사, 한국방문위원회 등 주요 공공기관들이 총출동했다. 이들 기관과 관광벤처는 사흘간 단순한 홍보·마케팅을 넘어 실질적인 협업 가능성을 타진에 열을 올렸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138개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이번 박람회를 해양레저 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늘리는 기회로 삼았다. 사흘간 홍보부스에서는 머드놀이, 선상낚시, 전통어업 체험 등 관광 프로그램 외에 특산물 판매, 귀어귀촌 상담을 진행했다. 내년까지 이어지는 ‘방문의 해’ 캠페인을 진행 중인 충남도와 아산시는 체험형 콘텐츠와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모델을 제안했고, 부산은 ‘커피도시 부산’을 테마로 로컬 브랜드와 시음회, 굿즈 등을 선보였다. 세종시는 SNS와 굿즈를 연계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MZ세대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행사에서 많은 궁금증을 유발한 부스는 ‘앋트립(aTTrip)’이었다. 올댓트래블을 주최하는 코엑스, 이데일리가 관광벤처 어딩과 ‘여행 상품의 무신사’를 콘셉트로 공동 개발한 중소여행사 전용 유통 플랫폼이다. 국내외 오프라인 여행 박람회 중 1년 365일 운영하는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행사는 올댓트래블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브랜드보다 콘텐츠’를 외친 앋트립은 신뢰도 높은 여행 상품을 소비자에게, 낮은 수수료와 유통 채널을 중소여행사에게 제공하는 착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코엑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온라인 플랫폼 정식 오픈과 특가 기획전, 국가·도시 관광청과의 공동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과 창의성으로 무장한 관광벤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스마트 캠핑카 플랫폼 ‘캠버(Camber)’, 관광 데이터 솔루션 기업 ‘스마틱스(Smatics)’, 미디어아트 기반 콘텐츠로 해외 관광청과 협업 중인 ‘디스트릭트(D’strict)’ 등은 이번 박람회에서 홍보는 물론 실질적인 파트너십 논의 등을 진행하며 산업 확장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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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제 박람회, 체험·창업 등 콘텐츠도 확대
박람회 기간 A홀과 B홀에서는 총 7건의 포럼과 워크숍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단순한 발표를 넘어, 각 지자체와 실무자의 생생한 사례가 공유돼 높은 몰입도를 이끌었다.
8일 열린 ‘지방소멸 대응 지역관광 워크숍’에선 단양과 순창, 강진, 해남, 영암에서 관광을 통해 지역인구 감소를 극복한 사례를 공유했다. 한국보다 지방소멸위기가 먼저 시작된 일본의 대응 사례, 새로운 관광 콘텐츠와 상품 개발 능력을 갖춘 관광벤처를 선보이는 쇼케이스 무대도 이어졌다.
9일 ‘트래블테크 포럼’과 ‘DMO 전략 포럼’은 한국관광공사 ‘배터리(BETTER里)’, 한식진흥원 ‘K-미식벨트’, 글로벌 OTA 트립닷컴의 지역 협업 사례 등을 통해 지역관광의 활성화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됐다. 마지막 날인 10일엔 ‘런투어(달리기+여행)’, 스마트 캠핑카 기반 수익형 콘텐츠 등 여행을 창업 아이템까지 확장하는 시도에도 나섰다.
콘텐츠의 댜양성과 깊이, 공동관 구성의 중복, 일반 관람객 대상 프로그램 부족 등은 차기 행사에서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비즈니스 협업 기회는 많았지만, 일반 관람객과의 스킨십, 접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부 참가기관과 기업에선 앞으로 플랫폼과 연계한 판매 기능 강화, 설명회 등 프로그램 다양화, 행사 인지도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제시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호텔스닷컴 등과 같은 국내외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참여를 늘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행사로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차기 행사인 ‘2026 올댓트래블’은 내년 4월 마지막 주와 5월 첫 주에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올해와 같은 삼성동 코엑스 3층 D홀이다. 올댓트래블 사무국 관계자는 “2026 올댓트래블은 참가 대상을 해외로 넓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여행 마켓 플레이스로서 기능은 물론 지방소멸, 체험, 창업 등으로 박람회 테마와 콘텐츠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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