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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KB금융은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1조7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1조 5400억원)와 컨센서스(1조4900원)를 각각 12.5%, 16.1% 상회했다. 8620억원 규모의 ELS 배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반영한 올해 1분기(1조491억원)와 비교하면 65.1% 급증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특이요인은 충당금 환입 440억원, ELS 충당부채 환입 880억원, 부동산신탁 충당금비용 800억원 등으로 순액으로는 전체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규모는 아니었다”며 “ELS 손익 영향이 컸던 은행의 실적 개선이 컸고, 다른 주요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KB손해보험(5720억원), KB증권(3761억원), KB국민카드(2557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개선,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지난해 상반기 41%에서 49%로 늘었다.
KB증권의 경우 기업금융 중심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76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496억원) 대비 50.7% 증가했다.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KB금융의 주주환원 확대 흐름도 고려했다. 전일 KB금융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발표하고 매입·소각한 자사주(3200억원)과 배당(분기 3000억원, 연 1조 2000억원)을 합해, 2024년 총 주주환원 규모는 사실상 1조 92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38.3%로 보통주 자본비율도 13.6%로 높아 추가 주주환원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며 “내년도 자사주 매입·소각액은 84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주주환원 모멘텀은 지속된다”고 평가했다.
KB금융 주가 수준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 분석했다. 이날 KB금융은 장중 9만 50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 경신 후 매물이 출회하며 4% 하락한 8만 4600원에 장을 마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가 60% 상승하면서 단기간 높은 상승률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도 있지만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직 0.56배로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업종 내 리딩 뱅크로 밸류업 모멘텀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으며 최근 글로벌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