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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공통점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원자력 밸류체인 등 전력망 시스템 설비 기업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KODEX 미국 AI전력핵심인프라’와 ‘SOL 미국 AI전력인프라’는 미국 원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제조 업체인 이튼,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아리스타 네트웍스 등을 바스켓에 담았다.
AI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이어지고 있는 고점 부담에 운용업계는 AI 반도체 기업 다음으로 수혜를 볼 기업들을 찾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이 급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하루 만에 6.81% 뒷걸음질쳤다. 그간 급등했던 AI 관련 종목의 거품이 사그라질 때라는 평가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앞서 이달 초 미국 4위 은행인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AI 수혜주에서 차익을 실현할 때”라고 평가한 바 있다.
AI 반도체가 하향 기조에 접어들자 다음으로 수혜를 볼 업종으로 AI 인프라와 전력이 손꼽히고 있다. AI 전력과 인프라 관련 종목도 상승 흐름을 타긴 했지만 엔비디아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AI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경우 아직 AI 산업 성장의 수혜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 제기된다. AI 반도체 기업들이 이미 깜짝 실적을 보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것과는 다르다.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5억 4000만 달러였으나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인 15억 7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57억달러 수준이었고,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소폭 오른 61억 달러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AI 관련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이 2022년 약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로 2배 넘게 증가한다고 전망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이들의 실적이 앞으로는 성장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제 AI 하면, 시장 참여자 누구나 다 아는 엔비디아 말고, 다른 관점에서 AI의 수혜를 입을 업종을 찾아야 할 때”라며 “가장 빠르게 수혜를 볼 업종으로 AI 인프라와 관련된 전력·네트워크 등을 꼽을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