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부동산PF 부실에 대응하기 위한 충당금을 쌓느라 시장 기대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6856억원, 당기순이익 6881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5곳으로부터 받은 4800억원의 중간배당 이슈를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2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8.7%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리테일과 투자은행(기업금융), 트레이딩 부문에서 펼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이 같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신용융자 무이자와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린 효과를 봤고, 경기악화와 고금리에도 국내 기업금융에 사업을 집중하며 IB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우발채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부동산PF 등에 보수적으로 대응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PF 부실의 문제로 떠오른 ‘브릿지론’의 경우 대신증권 전체 PF 규모의 10%에 불과하다. 대형 증권사들의 부실 ‘뇌관’으로 지적받는 해외부동산 역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 일본 부동산 비중을 높여 오히려 엔화 약세와 저금리 효과를 봤다.
대신증권은 올해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증권 본연의 업무인 WM과 IB 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사업다각회를 위한 경영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확충도 적극적으로 이어갈 예정으로, 올해 본사 사옥인 ‘대신343’ 매각을 통해 자본 확충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종원 대신증권 경영기획부문장은 “2024년은 대신증권이 퀀텀점프를 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대형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