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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12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2.8%까지 내려왔는데 국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3%대이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낮추기 어렵다”며, 생활물가가 떨어져야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섣불리 금리를 낮췄다가 인플레이션이 올라가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골디락스 경제 상황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고 평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하가 성급하다고 발언했는데, 그 배경에는 미국 성장이 높았던 점이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 측면에서는 좋은 뉴스이지만, 금리에는 부정적이다.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이 지난 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6개월 이상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 금리 인하 시점을 더 지연시키는 발언인지 여부는 판단이 어렵다.
이 총재는 “미국은 골디락스 경제로 가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율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0.6%포인트 상향 조정한 2.1%로 높였는데, 뒷얘기를 들어보면 물가상승률 전망 또한 2.8%에서 0.6%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이를 토대로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물가목표치에 더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2% 목표까지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다고 봤는데 미국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더 빨리 2%로 안착될 수 있다”며 “이에 금리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한은은 우리나라 물가 목표 도달 시점을 올해말 또는 내년초로 봤고 연준은 2026년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 총재는 “국제유가가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현재로선 기존 전망대로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전까지는 중동지역간 확전 가능성이 낮아보이나 대선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