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손실은 2420억원으로 전분기 1조8000억원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기는 하나 분기 내 추구한 출하 제한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출하 제한의 이유로는 모바일 등 수요 회복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구매자들을 자극해 가수요를 더욱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재고를 당장 털기보다는 상반기 내 더 높은 가격에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이러한 출하 제한이 판가를 더욱 높게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디램과 낸드 가격은 각각 17%, 25% 상승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인공지능(AI)과 서버 중심 하이엔드 수요 집중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더욱 우호적인 계약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을 중심으로 1분기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솔리다임 판가 반등세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낸드 업황 침체 속 운영자금 고갈 등 어려움을 겪은 솔리다임은 그동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아닌 단품과 저수율 웨이퍼까지 판매하며 평균 판가 급락을 경험했다”며 “4분기부터 긍정적인 제품 믹스 효과에 기반해 향후 분기별 30% 이상의 가파른 판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 비록 선두업체가 최근 디램 감산폭을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으나, 모바일 및 추론용 AI 수요 개화 징후 속 저전력반도체(LPDDR) 주문 증가를 감안 시 메모리 시황 회복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