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포장 메이커 제조 전문업체인 한국팩키지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정진우 신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의 경영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현대글로비스(086280)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24일 한국팩키지 이사회를 통해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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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팩키지는 1979년 국내 최초로 액체용 카톤팩 생산을 시작해 1993년 독립법인으로 설립된 액체포장용기 전문 생산업체다. 2021년 기준 국내 카톤팩 시장 점유율 1위(33.2%) 기업으로 품질과 기술력,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쌓았다. 지난 2021년 원창포장공업과 합병하며 골판지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국내 판지 시장점유율은 3.8% 가량으로 7위 수준이다.
정 대표가 마주한 당면 과제는 두 가지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청사진 제시와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 타개가 그것이다. 우선 그는 한국팩키지를 단순히 ‘우유팩’을 만드는 회사, 레드오션에 갇힌 회사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친환경 포장소재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올해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정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뛰어오르기 위한 총력전을 다짐했다.
정 대표는 “우유소비량 감소로 카톤팩 시장을 사양산업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오히려 친환경 포장재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음식료 등이 담기는 플라스틱 용기는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한 카톤팩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플라스틱 감축에 가장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게 정 대표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한 업체는 식용유를 카톤팩에 담아 출시했으며 다양한 고객사와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플라스틱 배달 용기 역시 대체가 가능하다. 한국팩키지는 제품 개발팀을 새롭게 조직해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만 한국팩키지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276.1%가 증가했으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원창포장공업과의 합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 인상과 엔저 현상,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급식 감소에 따른 카톤팩 판매량 감소 등이 겹친 탓이다.
정 대표는 “여러모로 작년보다는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온라인 쇼핑 성장에 따른 택배 물동량 증가와 친환경 포장재질 확대로 골판지 수요가 지속 성장 중하고 있는 데다 카톤사업 역시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 점쳤다. 매크로 환경도 안정화 추세이며 지난해 동남아 시장 개척 및 생산과정의 효율화 역시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더 나은 주주 환원정책도 약속했다. 배당 확대 및 주가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한국팩키지의 주가는 2635원이다.
그는 “한국팩키지의 현 주가는 기업 가치에 비해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친환경 포장 기업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