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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총 28거래일 중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나타낸 날은 9거래일에 그쳤다. 가파른 지수 상승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세 지속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증시 하락에 베팅했다. 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모두 952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해당 종목은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코스피 대표 종목 200개의 주가를 산출한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ETF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두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 SK텔레콤(1587억원)에 비해 순매수 규모가 압도적이다. 다만 연초 지수 상승에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난해 연말 대비 주가는 23% 넘게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코스닥150지수를 역으로 1배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1061억원가량 사들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빚을 내면서까지 코스닥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준 ‘KODEX 코스닥150인버스’의 신용거래잔고 비율(총주식 수 중 신용거래주식 비율)은 20.02%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1위를 나타냈다.
지난해 6월 중순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밀린 이후 상승장 전환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7월 초 2300선에서 8월 2500선까지 올랐지만 9월에 이내 다시 2100선까지 밀렸다. 이후 12월 들어 2400선 후반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재차 2200선까지 하락했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적인 레벨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레벨다운 또는 실적 전망의 상향 조정이 필요한데 두 가지 모두 쉽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추세 전환을 시도 중이지만 작년 4분기 및 올해 1분기 이익 추가 하향을 고려하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지수가 반등하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저점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2500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올해 코스피지수 밴드를 기존 2000~2650에서 2200~2800으로 수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기업의 업황이 반등하고,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돼 시장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것을 반영해 상단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당초 2750에서 2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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