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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중국 1월 전기차 판매량(도매)은 38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1월에 역성장했다. CPCA 잠정치를 소폭 하회한 수치이다.
올 1월 판매량 급감은 예상됐던 수준이라는 게 증권가 평이다. 이번 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감 요인으로 하나증권은 △중앙정부 보조금 종료 △역대 이른 춘절 연휴 △전기차 가격 인하 기대감에 의한 구매 관망세를 꼽았다.
반면 지난 1월 중국 전기차 도매 판매량 상위 제조사는 비야디(15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이어 테슬라는 6만6000대로 10% 늘며 뒤를 이었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테슬라만 1월 도매 판매량이 전월보다 증가했는데,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의한 전월 기저와 가격 추가 인하 효과가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1월 중국 전기차 판매(승용차 도매 기준) 1위는 비야디로 월간 시장점유율 39%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16.0%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2위는 테슬라로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상해GM우링은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9% 급감했다. 시장점유율은 1% 수준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주요 스타트업 4사 중 리오토가 1월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리오토는 월간 시장점유율 3.9%로, 처음 4%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니오가 점유율 2.2%, 네타 1.5%, 샤오펑 1.3% 순이었다.
정하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출시된 전기차의 가격대가 다양함을 고려할 때, 사실상 가격 경쟁력은 기우에 가깝다”며 “결국 2023년 중국 전기차 역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중요한 판매 마케팅이라면 비야디는 여전히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백 연구원은 “올 1월 일부 완성차 제조사들은 탄산리튬 가격 하락으로 자체적인 감산에 들어갔고, 춘절 연휴로 기저효과가 유효하다”며 “국가보조금보다 범위나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최근 상하이를 비롯해 저장성과 허난성 등 10개 이상의 지방정부는 보조금 연장과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등 전기차 수요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중앙 정부의 보조금은 폐지됐으나, 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여전히 전기차 수요 촉진”이라며 “정책 환경과 무관하게 중저가 전기차 중심의 판매 호조를 전망하는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 2023년 중국 전기차 내 선호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여전히 가성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