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주요 식품 대기업이 이달부터 일부 식품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와인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가 제품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지 3년 9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공식 복귀했고, 국민스낵 ‘새우깡’이 출시 51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 ‘메가브랜드’ 반열에 오른다.
한편 정갑영 SPC그룹 안전경영위원회 위원장은 “SPC 불매운동이 벌어진 이유는 소비자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채 적절하지 못한 의사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오뚜기, 참기름·케첩 등 12월부터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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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007310)도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참기름·케첩 등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55㎖ 제품은 3200원에서 3600원으로 12.5% 오른다. 110㎖ 제품은 6400원에서 7100원으로 10.9% 인상된다. 케첩(300g)은 2300원에서 2650원으로 15.2% 오른다. 마요네즈(300g) 가격은 지난 6월 인상 이후 6개월만에 4200원에서 4600원으로 9.5% 올랐다. 프레스코 스파게티면(500g)은 3600원에서 4000원으로 11% 인상된다.
◇정갑영 “회사 전체 뼈저린 반성, 소비자 체감하는 진정성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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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안전경영위원회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활동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최우선으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립성과 중립성이 보장된 기구를 통해 SPC를 국제적인 기준 이상의 안전한 일터로 변화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제조 현장에서 산업재해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SPC그룹은 지난달 평택공장(SPL) 사고 이후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한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평택 SPL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노동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직원들은 △인력충원 △설비교체 △공간 추가확보 등을 요구했다. SPC는 안전관리 강화 대책에 따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전 사업장 28개 생산시설 중 24개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 진단을 마쳤다. 위원회는 이달 중순쯤 진단 결과를 검토해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식품 공룡 ‘제일제당’ vs 이커머스 공룡 ‘쿠팡’ 갑질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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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쿠팡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마진율을 요구했다”며 “당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일방적으로 발주 중단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주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해도 내년 마진율 협상 결렬을 가지고 이달부터 발주를 중단한 것은 부당한 조치”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쿠팡은 기존 제품 공급과정에서부터 CJ제일제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연초부터 CJ제일제당은 수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서도 발주 약속 물량보다 터무니없이 부족하게 공급을 했다”며 “이는 즉석밥 시장의 시장지배적 사업자나 마찬가지인 CJ제일제당이 공급물량을 가지고 갑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납품률은 50~60%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형 식품업체의 평균 납품률은 90% 수준으로 전해진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비비고 만두 가격을 4년 만에 올렸고, 지난 4월에는 햇반 가격을 평균 7.6% 인상했다. 이에 따라 햇반(210g) 개별 상품 편의점 판매가격은 1950원에서 2100원으로 150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에도 쌀 가격 인상을 이유로 햇반 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프리미엄이 대세…주류업계, 고가술 ‘酒도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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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역시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와 시장 확대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4억3668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약 6.6% 늘었다. 반면 올 1~9월 와인 수입량은 약 5만285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7% 감소했다. 수입량은 줄었지만 수입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급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주류수입 업계에서 고가 고연산 위스키와 1등급 와인·샴페인의 국내 출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류 수입유통사 나라셀라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보르도 메독 지방 1등급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child)’ 브랜드 앰배서더로 새롭게 위촉됐다. 와인전문점 기준 제품별 소매가격이 20만~180만원대까지 달하는 고급 와인이다.
다른 주류 수입유통사 금양인터내셔날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샴페인) 지역 유명 와이너리(와인 양조장) ‘폴 로저(POL ROGER)’와 30년째 파트너십을 통해 소매가 품질 좋은 고급 샴페인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영국 윌리엄 윈저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서 축하주로 쓰인 ‘폴로저 브뤼 리저브 NV’ 등 소매가 기준 15만~50만원대 샴페인이 인기가 많다. 폴 로저는 국내 제품 공급량(약 1만3000병)을 2~3년 내에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는 기존 ‘로얄살루트 21년’ 제품을 넘어서는 하이엔드 스카치 위스키 ‘로얄살루트 30년’을 정규 제품으로 선보였다. 로얄살루트 30년 가격은 백화점 등 소매가(채널별 상이) 기준 병당 100만원 안팎으로 고가 위스키 시장을 겨냥한다. 이 밖에도 로얄살루트 38년·52년 등 고연산 제품군으로 구성한 하이엔드 컬렉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권원강 교촌 회장 경영 복귀…제2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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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묘수는 결국 상생경영, 정도경영. 책임경영에 있다”며 “이 가치들 위에 세워질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으로 교촌을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식품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Global), 소스(Sauce), 친환경(Eco), 플랫폼(Platform)’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 라이프스타일 기업’이라는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지 기업과의 합작 및 전략적 제휴 방식을 통한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로 교촌치킨을 ‘K푸드’를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회사의 핵심 기술인 소스를 글로벌 전략 식품 비즈니스로 육성한다. 교촌 만의 ‘레드’, ‘간장마늘’, ‘허니’ 등 31년간 집적한 소스 생산 노하우를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새우깡’ 51년 만에 메가 브랜드로…올 연매출 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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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은 친구 또는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서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꼽힌다. 꾸준한 마케팅활동과 신제품 출시로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온 것도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2020년 새우깡은 전국적인 ‘깡 열풍’을 타며 젊은 소비자에게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했다.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 ‘새우깡블랙’은 올해 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새우깡은 1971년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스낵이다. 새우깡 특유의 고소한 맛의 비결은 생새우에 있다. 새우깡 한 봉지에는 5~7cm 크기의 생새우 4~5마리가 들어간다. 농심은 새우의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생새우를 갈아 넣는 방법을 택했다. 또 가열된 소금의 열을 이용해 굽는 방식으로 만들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구현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