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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출판사 문을 처음 두드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전 출간이 가능한지를 물어봤다. 검찰의 정치적 수사가 시작된 후 책이 나오면 특정 수사에 대한 ‘물타기’ 운운의 비난이 예상됐다”라며 “피할 수 있는 오해는 피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이런저런 뉴스를 접하며, 출판사에서 교정과 편집에 속도를 내주셔서 너무 늦지 않게 책이 나와 많은 분들에게 검찰 수사 방식의 실체를 알리면서도, 오해를 피할 수 있음에 안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책 출간 전 공익신고자를 보호, 지원하는 호루라기 재단에 연락하여 인세 기부를 약속드리며, 앞으로 닥쳐올 유무형의 보복에 대해 저와 함께 싸워달라고 부탁드렸었다”라며 “제가 한 약속을 지키며, 독자들로부터 제가 받은 마음을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공익신고자들과 이렇게 나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해주신 많은 독자 여러분께 거듭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씩씩하게 계속 가 보겠다”라며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게 도리인 줄 알지만,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공익신고자분들에게 이렇게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글을 남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 부장검사는 자신의 저서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기도 했다. 내용에는 “2010년~2011년 검찰이 故 한만호를 비롯해 재소자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검찰 수사가 얼마나 반인권적이며 위법한 지를 확인했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2018년 윤석열 검사장의 중앙지검과 2021년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똑똑히 보았다. 이제 그 검찰총장은 사퇴 후 정치권으로 바로 투신하여 대권을 거머쥐어 그동안 그가 지휘해 온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 검찰 수사를 통한 철권통치 시도가 우려되는 현실이 참으로 참담하다”라고 했다.
임 부장검사의 첫 단독저서인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 온 10년의 기록과 임 검사의 다짐이 담겨 있다. 특히 검찰개혁을 위한 고언, 과거사 재심 사건 대응 매뉴얼 소개, 차기 검찰총장에게 바라는 글, 공정한 저울을 꿈꾸며 등 2011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쓴 총 32편의 글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