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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부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상승 반전하자 국내 증시도 잇따라 오른 데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악재도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인플레이션 고점 통과 지연으로 인한 글로벌 긴축 기조와 전쟁 및 수출 규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도 지난달 29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 중이다. 비중이 큰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반발매수와 원화 약세로 체감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바닥론도 다시 제기된다. 다만 경기 둔화가 이제 확인되기 시작한 데다 경기 바닥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된 상태는 아니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주식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추세 전환보다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영국 감세 취소 가능성이 다음 주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듯하다”면서도 “미 연준의 긴축 의지가 여전히 강한데다 3분기 기업 실적 악화는 우려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시장은 국내외 3분기 기업실적 발표와 함께 16일로 예정된 시진핑 3기 지도부 출정식 성격이 강한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에 집중될 전망이다. 국내외 증시가 경기침체와 연쇄적 금융 리스크 등 최악의 수들을 미리 선반영하며 과매도 구간에 접어든 탓에 호재에 매우 민감한 만큼 실적에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우 당 대회 이후 경기둔화 및 금융불안 타개를 위한 정책적 모멘텀 추가가 기대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지수 레벨에서 잠재적 최대 예상 손실은 -10% 내외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화뇌동격 투매 동참보다는 보유, 속절없는 관망보다는 전략적인 저가매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재정비 우선 순위는 낙폭과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가능성 측면에서 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150~2250선에서 120월 이동평균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 전개를 전망했다. 관심업종으로는 자동차와 2차전지, 정유, 방산, 미디어, 음식료, 유통 대표주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를 2090~2210선으로 전망했다. 관심업종으로 자동차, 로봇·자동화, 통신, 엔터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