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체 보이저도 파산…2만달러 힘겹게 버티는 비트코인

이정훈 기자I 2022.07.07 07:04:01

비트코인 약보합권 2만300달러선…박스권에 갇힌 모양새
가상자산 중개·대출사 보이저도 끝내 미국 파산보호신청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업계의 연쇄 파산으로 크레딧(신용) 이슈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가상자산 중개와 대출업을 하던 보이저 디지털이 주인공이다. 흉흉한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도 2만달러 회복 이후 힘겹게 버티는 수준이다.



7일 가상자산 시장조사기관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17% 하락한 2만33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1만8000~2만1000달러 수준에서 오르내리던 비트코인이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0.65% 오른 1158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테더와 바이낸스USD는 약보합권인 반면 USD코인과 BNB, 리플(XRP) 등은 소폭 상승하는 등 시세가 엇갈리고 있다.

뉴욕증시가 이날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자 가상자산 등 여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살아나는 듯한 모습이지만, 가상자산업계에서의 계속된 파산 소식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보이저는 미국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보이저 측은 파산법원에 낸 신청서에서 “고객들의 자금 인출 요구가 집중된 탓에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24시간 동안의 비트코인 시세 추이


보이저는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인 스리애로즈캐피털에 6억5000만달러를 대출해 줬는데, 스리애로즈가 최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거액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보이저는 회사 총 자산 중 50% 가까이를 대출해줬고, 그 대출 중 60% 가까이가 스리애로즈 측에 제공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보이저가 발행한 VGX 토큰 가격은 역사상 최저인 20센트까지 하락했고,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12% 하락한 21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된 보이저는 연초 이후 지금까지 시가총액의 98%가 증발했다.

스티븐 얼릭 보이저 최고경영자(CEO)는 “이 산업의 미래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 지속과 스리애로즈의 채무 불이행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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