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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구까지 들여놓는 양판점, 생존 위한 다각화 모색

윤정훈 기자I 2022.06.23 07:00:00

<위기의 가전 양판점>
롯데하이마트 PB 브랜드 하이메이드 신장률 25%
온라인, 비가전제품, 메가스토어 등 사업 다각화 필수
캠핑, 골프, 게임기 등 비가전제품 확대에 속도
가전몰→홈앤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진화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가전 양판점이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쇼핑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티비와 에어컨 등 백색가전만 취급하던 전통 가전양판점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펫가전, 닌텐도, 과일, 가구 등 비가전제품 판매는 기본이다. 여기에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온라인 사업 등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PB 브랜드 하이메이드에서 펫가전을 론칭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22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PB 브랜드 하이메이드의 올해 1월부터 6월(16일 기준)까지 전년 대비 신장률은 25%에 달한다. 하이메이드는 가성비 상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매년 판매가 신장하고 있다. 반면 1분기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8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대형 가전 수요가 줄어들고 오프라인 효율화에 따라 작년 20여개 매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에어컨으로 출발한 하이메이드는 현재 주방가전부터 펫가전, 창문형에어컨, 헤어드라이어, 스마트리모컨 등 실생활에 필요한 대부분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PB브랜드는 신규 고객 유입에 수익성 개선까지 가져올 수 있어 롯데하이마트가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사업이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최근 들어 가전뿐 아니라 가구 판매도 본격화하고 있다. 양판점을 찾는 예비부부가 가전부터 가구까지 필요한 쇼핑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에서 가구박람회를 개최하고 한샘, 리바트, 까사미아, 일룸 등 다양한 가구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이 한샘을 공동 인수하면서 롯데하이마트의 가구 판매가 한층 시너지를 받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쇼핑몰을 ‘홈앤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매출은 전체 매출 비중의 20%에 불과하지만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체험형 대형매장인 메가스토어도 늘리고 있다. 메가스토어는 2020년 1월 잠실점을 오픈한 이후로 현재 전국 20여개 매장을 리뉴얼 오픈해서 운영하고 있다. 메가스토어는 넓은 매장에 휴식공간을 배치하고 직접 게임을 하거나 최신 가전을 만져보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오프라인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의 1인 미디어 전문 코너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이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캠핑, 골프 등 레저 카테고리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티비, 에어컨 등 교체 시기가 최소 5~10년으로 긴 대형가전만으로는 성장에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늘어난 캠핑·골프족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6월 서울청과와 함께 만든 과일 브랜드 ‘선한과일’을 론칭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선한과일은 가락시장 법정 도매 법인인 서울청과의 베테랑 과일 경매사들이 직접 고른 우수한 과일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오전 주문 기준, 새벽에 경매한 과일을 수도권 지역에 당일 배송한다. 주로 온라인몰과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하는 과일은 품질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6월 1일 오전 11시 약 1시간 동안 가락시장 과일 경매장에서 정식 론칭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실시간 시청자 수 3만 3000명을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사진=전자랜드)
업계 관계자는 “한때 잘나가던 가전양판점이 가격은 이커머스에 밀리고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브랜드숍에 밀리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며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몰과 PB 제품을 강화하는 방향의 생존 모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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