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엔진오일을 바꾸면 차량이 바뀐다`는 콘텐츠를 제작한 게 주효했다. 나영호 이커머스사업부장(대표)은 “물건이 아니라 사연을 팔라”는 지론에 딱 닿은 사례로서 치켜세우고 상품 기획 담당자를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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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자동차용품은 판매와 서비스가 결합해 있어서 차별된다. 사실 엔진오일만 팔아서는 소비자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구매한 엔진오일을 갖고 △정비소를 예약해 찾아가 △공임을 지불하고 교환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귀찮은 일이다.
롯데온은 판매 이후 `과정`에 주목하고 서비스를 강화했다. △엔진오일을 구매하고 △롯데쇼핑 제휴 정비소로 배송받아 △현장에서 교체한다. 이런 식으로 타이어를 갈고 필터를 교체하고, 워셔액을 보충할 수 있다. 블랙박스는 출장 장착까지 해준다.
전국에 제휴를 맺은 정비소 320여 개(서울 50여개)가 롯데온 고객을 기다린다. 정비소는 공임을 받으니 반길 수밖에 없다. 제품값과 공임은 정찰제를 펴서 정보 격차를 없애고자 한 게 반응이 좋다. 정비소가 부가 수익을 내고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니 고객에게 유리하다.
길 대리는 “제휴 정비소는 전국 팔도에 있어서 제품 교환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 판매자, 정비소 삼자가 흡족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커머스가 단순 판매의 영역을 넘어 서비스 분야까지 진화한 사례로 손색없다. 이로써 오프라인 의존이 강한 자동차 용품 시장을 온라인으로 끌어온 것이다.
자화자찬이 아니라 실적을 보면 평가가 부족함이 없다. 롯데온 자동차 용품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배 이상 늘었다. 현재 누적 구매 고객수는 10만명을 돌파해 같은 기간 5배 넘게 늘었다.
열과 성을 쏟아부은 결과일 테다. 신상품이 나오면 자동차 동호회 문을 직접 두드려 홍보하고 요소수 품귀 사태 때는 아마존의 딜러를 접촉해 물량을 따오기도 했다. 미국에서 요소수를 확보할 때는 시차 탓에 새벽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자 잠을 설치기도 했다.
앞으로 경정비 관련 서비스 영역을 더 고도화하려고 한다. 나중에는 차량까지 판매하는 게 포부다. 불편한 일을 편하게 만드는 게 MD가 할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물건보다 사연`을 팔려고 한다.
길 대리는 “롯데쇼핑은 전국에 백화점, 마트, 슈퍼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서 이 공간을 활용하면 자동차용품 판매 부문에서 온오프라인을 허무는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