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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영향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하락한 3만4378.3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4% 내린 4350.6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4% 떨어진 1만4465.92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증시를 짓누른 건 공급망 붕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우리는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전세계 공급망 차질을 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진다면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중앙은행들은 통화 긴축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MF는 이 와중에 성장률 전망치는 떨어뜨렸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6.0%로 이전 대비 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는 또다른 재료인 유가는 추가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배럴당 8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 가격은 종가 기준 배럴당 80달러를 2014년 10월 31일 이후 7년 만에 처음 넘어섰고, 이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배럴당 81.62달러까지 올랐다.
국채금리는 미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가 겹치며 1.5% 후반대에서 주로 움직였다. 장중 1.631%까지 올랐다.
증시가 또 주목하고 있는 건 오는 13일부터 본격화하는 기업 실적이다. 역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는 올해 2분기 ‘역대급’ 기업 실적으로 정당화됐는데, 그만큼 어닝 시즌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올해 3분기 S&P 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92.4%)보다 둔화한 것이다. 이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추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이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급등 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나온 미국의 8월 채용 공고는 1043만건으로 나타났다. 전월(1109만건)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대 수준이다. 기업들이 구인난을 지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75% 하락한 19.8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하락한 7130.23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34% 각각 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4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