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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5거래일 연속 오르며 또 신고점을 경신했다. 테슬라 등 증시를 좌우하는 빅테크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증시를 띄웠다.
◇뉴욕 3대 지수, 5거래일 연속 상승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상승한 3만5144.31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최초로 3만5000선을 넘은 이후 추가 상승했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4% 오른 4422.3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3% 뛴 1만4840.71을 기록했다. 뉴욕 3대 지수 모두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신고점을 다시 쓴 것이다. 중소형 위주의 러셀 2000 지수 역시 이날 0.33%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283%에 출발해 장중 1.296%까지 올랐다. 최저치는 1.221%였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사교육 시장에 철퇴를 가하면서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교육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고,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탈에듀케이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6.54% 폭락한 주당 4.4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4.03달러까지 내렸다. 뉴오리엔탈 에듀앤드테크와 가오투 테크에듀 주가는 각각 34.01%, 28.98% 급락했다. 알리바바(-7.18%), 텐센트(-10.03%), 디디추싱(-0.37%) 등 다른 중국 기술주들도 줄줄이 떨어졌다.
게다가 뚜렷한 호재가 없음에도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역시 나왔다.
다만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빅테크주들의 호실적 예상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11억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분기 순이익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매출액은 119억6000만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13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1.45달러로 나왔다. 이 역시 예상치(98센트)를 상회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2.21% 올랐고, 시간외거래에서 추가로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의 ‘어닝 서프라이즈’ 덕에 이번주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빅테크들은 대부분 전세계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시장 영향력이 크다.
◇테슬라, 예상 깬 ‘어닝 서프라이즈’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달여 만에 1개당 4만달러를 돌파했다. 아마존이 연내 비트코인 결제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가격이 급등했다. 영국 런던의 경제매체 시티 A.M.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아마존 내부 소식통은 “회사 최고위층으로부터 연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최고위층은 제프 베이조스”라고 전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13% 뛴 245.45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일변도의 ‘너무 뜨거워진’ 시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다.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6.6% 줄어든 연율 67만6000채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3.4% 증가였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21% 오른 17.58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 내린 1만5618.9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