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소아중이염은 귀 고막 안쪽, 중이라는 곳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는 주로 2~5세가 흔하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는 “엄마의 면역세포를 담고 나온 아기는 돌 이후부터 스스로 면역체계를 만들어 간다”며 “이 과정에서 감기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고, 흔한 합병증으로 소아 중이염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급성일 때는 열과 귀의 통증, 귀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만성으로 진행됐을 때다. 3개월 이상 중이염이 지속되거나 2달 이내 자주 재발하는 경우로, 미열이 잠깐 나타나기도 하지만,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서서히 귀에 물이 차기 때문에, 아이들이 귀가 ‘먹먹하다’고 정확히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이 때문에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신정은 교수는 “만성의 경우, 특이적인 증상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감기를 자주 앓거나, 가족 중 비염을 앓는 사람이 있거나, 축농증에 자주 걸리는 아이라면, 귀 관련 진료를 볼 때마다 고막 안을 들여다 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급성인 경우에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만성인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우선하고, 항생제를 여러번 투여했는데도 중이염이 낫지 않거나, 중이염이 있으면서 청력이 기대치 이하로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소아중이염은 재발이 잦다. 신정은 교수는 “아이들은 자가 면역체계가 아직 완성돼지 않았고, 어른들과 비교해 귀와 코, 목이 서로 더 가까이에 있어서,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그 옆으로 이동하고, 전파가 잘 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린 후 중이염이나 축농증, 인후염 등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들의 위생관리가 우선이다. 두 번째는 바이러스에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집단생활, 사람들이 많은 곳, 공공장소에 너무 자주 가는 것은 피하는 것. 마지막으로 비염이나, 아데노이드 비대증, 편도 비대증 등 소아중이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미루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