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강에서 실종돼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 씨의 발인이 지난 5일 진행됐습니다. 실종됐던 손씨를 찾고, 장례까지 마친 현재 사망 원인 규명에 경찰 수사가 집중됐습니다. 경찰은 54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공원 출입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부친이 진정을 냈는데 검찰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한강 실종 대학생 커지는 의혹 △20대 청년노동자 300㎏ 쇳덩이에 깔려 사망 △손가락 논란이 부른 혐오 갈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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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대학생 사건을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손씨 친구 A씨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고 있습니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 8’으로,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강공원과 인근 수중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강경찰대도 추가로 투입해 수색 중입니다. 지난 5일 오후 민간수색팀이 발견해 부친에게 전달한 아이폰은 A씨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씨의 부친은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A씨는 본인의 휴대전화가 없어졌으면 손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찾아 볼 법 한데, 손씨의 폰으로 전화한 적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 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휴대전화를 고의로 폐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손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던 경위 등에 대해 파악할 예정입니다.
게다가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됐습니다. A씨가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로는 손씨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뛰어 이를 잡다가 넘어졌고 신발과 옷이 더러워졌는데 그래서 신발을 버렸다고 했습니다. 부친이 신발을 어떻게 했느냐고 하니 고민 없이 버렸다고 이야기를 한 점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은 실종 당일 A씨가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경위에 대해서도 명확히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7일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은 완료했고, 당시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탑승한 택시,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조사해 동선의 상당 부분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 결과는 약 2주 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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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의 고(故) 김모군, 태안화력 발전의 고 김용균 건설노동자 등에 이어 산업재해로 사망한 20대 청년의 사연도 뒤늦게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평택항 부두 하청노동자 고 이선호(23)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4시 10분께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개방형 컨테이너(FRC)의 뒷부분 날개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씨는 용역업체 소속으로 당시 컨테이너 관리는 원청업체가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이던 이씨는 군 복무를 마친 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평택항 용역회사에서 창고·컨테이너 하역작업, 동식물 검역 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일 고인의 입관절차만 진행했고,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가족은 책임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누나는 한 커뮤니티에 남긴 댓글에서 ‘한강에서 사망한 20대 대학생과 달리 자신 동생의 죽음은 기사화도 많이 되지 않고 진상 규명도 2주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답답한 상황을 호소했습니다.
고 이선호군 산재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평택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비용 절감이라는 논리 아래 비정규직으로 내몰린 채 위험의 외주화로 인해 죽어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보를 언급하며 “한참 동안 할 말을 잃었다”며 “사고 난 지 보름이 넘었는데 이제야 소식을 알게 된 것 또한 기가 막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일하다 죽는 노동자가 없도록 하겠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었는데, 또다시 꽃다운 청년을 잃었다”면서 “청년노동자 김용균 씨 참변이 일어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런 일이 되풀이된 데 대해 미안하고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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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혐오, 비하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홍보물을 제작하는 기업과 관공서 중심으로 특정 손가락 모양이 들어간 이미지가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시작은 편의점 GS25이었습니다. GS25는 지난 1일 전용 모바일 앱에 캠핑용 식품 구매자 대상의 경품 증정 홍보 포스터를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포스트 속 여러 상징물이 지금은 사라진 극단주의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해당 로고는 남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목적이라며,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자 결국 조윤성 GS25 사장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불똥은 공공기관에도 튀었습니다.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이 제작한 도로교통법 개정 관련 홍보물에 이번에 논란이 된 것과 유사한 이미지가 사용됐는데, 이것 역시 남성 혐오라는 주장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수정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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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에서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공식 SNS에 치킨을 두 손가락으로 집는 홍보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논란이 제기된 것이죠. 결국, 교촌치킨도 공식 홍보물에서 해당 이미지를 삭제했습니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 두드러진 ‘젠더갈등’에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양합니다. ‘공정’이라는 가치를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전데 갈등 문제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한편, 미투 운동으로 불붙은 페미니즘 운동에 반감을 가진 기득권 세력의 ‘안티페미’ 움직임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기업에 불매형식을 통해 민원을 넣고 여론을 형성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효능감을 느껴 논란을 일으킨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결과를 해석하면서 20대 남성들의 지지를 놓고 자성 없이 ‘분노’를 팔기에 바빴던 무책임한 정치권이 혐오 갈등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