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②한국전쟁 최후의 승자는 ○○○이다

김무연 기자I 2020.06.25 05:15:00

지상 강의 : ‘워-스트래티지’ 1강 한국전쟁
南·北·美·中 지도자, 한국전쟁으로 득·실 공존
소련, 인적·물적 피해 줄이고 美·中 맞붙여 전력 축소시켜

한국전쟁에 깊이 관여한 5개국 지도자. 왼쪽부터 북한의 김일성, 한국의 이승만, 미국의 트루먼, 중국의 마오쩌둥, 소련의 스탈린.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 한국전쟁은 67개국이 참여한 국제전의 성격을 갖는다. 다만 전쟁에 깊숙이 관여한 국가는 당사자인 우리나라와 북한 그리고 연합군의 중추인 미국과 북한에 파병한 중국, 그리고 뒤에서 공산진영에 물밑 지원을 펼친 소련 5개국으로 압축된다.

전쟁 후 각국 지도자들의 전략적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 양면이 공존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연합군을 끌어들여 대한민국을 지켜냈고 휴전 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어 자유진영과의 동맹 관계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막을 수 있었던 전쟁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대한민국 수복을 주도하며 미국이 자유진영을 이끄는 경찰국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한국전쟁 참여로 공산진영 확산에 위협을 느낀 자유진영 국가들과 단결해 소련과 중국을 봉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휴전협정을 2년이나 끌며 불필요한 희생을 야기했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김일성은 미국 제국주의를 타도한다는 이념적 가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지만 한반도의 공산화라는 전쟁의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중국의 마오쩌둥은 현대전에서 미국과 싸워 전략적 승리를 거두며 1인자로서 지위를 굳혔다. 그러나 염원하던 대만의 공산화에 실패했으며 서방 국가와의 관계 정상화 작업도 지연됐다.

하지만 소련의 스탈린은 달랐다. 스탈린은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중국과 북한에 무기를 대는 방식으로 간접 지원했다. 그 덕분에 대규모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물적 손실도 피해갈 수 있었다. 최대 적성국이던 미국과 공산진영의 강자로 급부상한 중국을 맞붙여 힘을 빼 동유럽에 대한 안정적 지배권을 확보하고 중국의 소련 의존도를 높여 공산진영의 거두로서 군림할 발판을 마련했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스탈린이 행한 수많은 인권 탄압과 반문명적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그가 보여준 전략적 사고와 생각의 힘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워-스트래티지’ 한국전쟁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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