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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대학과 연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캠퍼스타운 시범사업에 애착이 크다. 김 사장이 보직교수로 모교에서 일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접목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안암동 프로젝트에 대해 “대학과 대학생, 주민이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대학 내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모델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런 이유로 제조업 스타트업을 공모받아 대학 내 입주시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창업 4개월 만에 연 매출 3억원을 달성한 스타트업이 나왔고 직·간접 고용이 늘어 일자리가 300여개가 생겼다.
김 사장은 “캠퍼스타운 시범사업으로 창업에 성공한 학생들이 교내에서 나가 회사를 차릴 때 발전기금을 내도록 해 캠퍼스타운 사업이 선순환 구조로 안착되도록 했다”며 “지역과 대학의 경계를 허물어 상생하는 모델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그런 측면에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문제가 대학가 인근 하숙집 주인들과의 갈등이다. 대학이 기숙사를 확충하려 할 때마다 인근 하숙집 주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진행하지 않거나 기숙사 규모를 축소하는 사례를 자주 접해서다.
김 사장은 “대학 주변의 하숙집을 대학이 기숙사로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을 수차례 관계 당국에 건의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며 “외국의 경우 학교측이 인근 주택을 매입해 관리회사를 두고 기숙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법상 대학이 인근 지역의 하숙집을 매입해 기숙사로 운영해도 기숙사 확보율이 올라가지 않는다. 기숙사 확보율이 대학 평가에서 중요한 항목인 상황에서 대학들이 굳이 하숙집을 매입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김 사장은 “하숙집을 매입 또는 임대한 뒤 기존 집주인을 관리인으로 채용하고 관리비용과 임금을 지급하면 대학과 하숙집 모두에게 이익이다”며 “서울의 대학가 주변에 잘 사는 동네가 없는 상황에서 대학과 인근 지역이 같이 잘 사는 방법을 계속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