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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접하지 못할 이상향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너무도 현실적인 이야기. 만화,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 2가지 범주 안에 들어간다. 이처럼 많은 콘텐츠들은 ‘현실’을 기준으로 인식된다. 레진코믹스 웹툰 ‘대구의 밤’은 후자다. 우리 시대 여성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그렸다. 현실은 답답한 일들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묵묵히 살아가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담히 담아냈다.
‘대구의 밤’은 우리나라의 부부, 고부, 친구, 부모간 이야기를 모두 풀어냈다. 그것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지난달 ‘만화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경쟁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도 이 같은 현실성 때문일지 모른다. ‘대구의 밤’은 프랑스어로 정식 출간된 만화 4500여종 중 후보군이 되는 45편에 선정됐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그만큼 이 웹툰이 가진 ‘현실의 힘’이 인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대구의 밤’의 주인공은 홍연과 공주, 두 여자다. 평생 자기 마음대로 살 것만 같았던 홍연은 갑작스런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하게 되고, 홍연의 친구 공주는 서울 생활을 접고 암투명 중인 엄마가 있는 대구로 가게 된다. 이 웹툰은 홍연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결혼을 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던 홍연은 아이를 낳고 점차 현실의 벽을 깨닫기 시작한다. 자신의 처지를 알아주지 않는 남편 태식, 가부장적인 시댁 등 일과 육아 스트레스에 좌절한다. 홍연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친구인 공주를 찾아 모두 토해낸다. 하지만 홍연의 표정은 밝지 않다. 그 역시 나름대로의 고충을 마음 속에 갖고 있었던 것. 홍연은 공주의 엄마가 암투병 중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웹툰은 잔잔하지만 현실적인 에피소드들을 나열한다. 여자들이 공감할만한 스트레스들이 줄줄이 그려지면서 독자들의 한숨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웹툰은 무작정 신세 한탄만을 하지 않는다. ‘현실은 각각 힘들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별한 교훈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이 메시지야 말로 현실 속 우리네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너도, 나도 힘들지만 이렇게 살고 있어’라는 메시지는 현실에 좌절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 실제 이 웹툰을 보는 내내(기자가 여자는 아니지만) 내면의 감정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대구의 밤’이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된다.
작화 역시 웹툰의 내용과 메시지와 잘 들어맞는다. 흑백을 기반으로 간결하면서도 흔들거리는 펜 터치가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여준다. 송아람 작가의 ‘대구의 밤’에는 나와 내 친구와 내 남편과 친구의 엄마까지 가족의 모습이 모두 들어 있다. 현재 레진코믹스에서 4부작 단편으로 완결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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