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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이 펀드평가사 KG제로인 주최 ‘2019년 대한민국 펀드어워즈’ 배당주 펀드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배당주의 가치를 일찍이 내다보고 집중한 덕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가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 자연히 배당성향도 커질 여지가 있다. 이로써 배당주 펀드가 주목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상무)은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리서치센터의 의견을 반영해 종목의 60%를 구성해야 한다”며 “한 사람의 스타 매니저에 기대지 않고 조직의 힘을 기반으로 운용을 이어가 꾸준한 수익을 낸 것이 수상으로까지 이어진 듯하다”고 했다.
올해 배당주 투자에 대해서도 밝게 전망했다. 심 상무는 “올해 배당주 펀드에 주목할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와 `금리`를 언급했다. 그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배당 수익률을 전보다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편인데, 스튜어드십 코드를 활용하면 기업 이익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멀티플(투자 대비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상무는 “금리 상승기에는 배당주 펀드가 힘을 못 쓸 수 있을 테지만, 현재는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배당 종목이 활약하기에 전보다 환경이 좋아졌다”고 했다.
주식 시장이 부진하더라도 반드시 배당 성향이 위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24일 보통주 1주당 3000원씩 배당해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222억원을 기록해 전년(4조5747억원) 대비 47% 넘게 빠졌지만 주당 배당액은 줄지 않았다. 심 상무는 “실적과 배당 규모는 상관관계가 있지만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익이 줄더라도 현금이 많으면 배당 성향은 올릴 여지가 있어서 배당주 펀드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올해 코스피는 상반기 2300선까지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섹터로는 음식료와 정유, 자동차, 지주사 쪽을 주목한다고 했다. 심 상무는 “음식료는 작년에 유가와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이 2014년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현재 유가가 하락하고 최저임금 인상분에 따라 제품가격이 올라 원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IMO 2020’ 규제가 현실화하기 앞서 정유사의 실적이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2020년부터 공해를 운행하는 선박은 연료유에 함유된 황산화물을 현행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로써 저유황유 수요가 증가해 정유사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