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김홍신·한강, 주요작가 신작 몰려온다…2019 출판계 미리보기

이윤정 기자I 2019.01.10 06:00:00

조정래 3권 분량 신작 ''천년의 질문''
김홍신 ''하루사용 설명서''·윤흥길 ''문신'' 완간
한강·조남주·은희경도 새 소설로 인사
장강명 첫 범죄소설·김언수 ''빅 아이''

소설가 조정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홍신, 윤흥길, 정유정, 조남주, 한강이 2019년 신작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의 대표 소설가 조정래,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인 김홍신, 한국인 최초로 2016년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한강까지. 올해 문학계는 굵직한 인기 작가들이 신작 출간을 예고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19년 출판 시장을 풍성하게 할 작품들을 미리 살펴봤다.

△원로·중견 작가들 신작 러시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는 3권 분량의 ‘천년의 질문’(해냄)을 펴낸다.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국가와 정치에 대한 그의 철학을 담았다. 조 작가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대체 국가가 우리에게 해준 게 무엇이냐고 질문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천년의 질문’은 그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소설 ‘인간시장’의 김홍신 작가는 에세이 ‘하루사용 설명서’(해냄)를 낸다. ‘나를 사랑하는 365가지 방법’을 주제로 1년 365일 동안 어떻게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갈까에 대해 매일 적어둔 메모를 짧은 이야기로 정리했다. 살아온 삶에서 얻은 깨달음과 통찰을 전한다.

윤흥길 작가는 ‘문신’(문학동네)을 상반기에 완간할 예정이다. 일제 말기 열강의 이권 다툼에 휩싸인 한반도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가족의 이야기로, 지난해 말 1~3권을 출간한 바 있다. 윤 작가는 “등단 50년의 시간 가운데 20년에 걸친 날들을 이 작품을 집필하는 데 몰두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성석제 작가는 네이버 카페에 연재했던 ‘왕은 안녕하시다’(문학동네)를 상반기에 낸다. 조선 숙종조를 배경으로 우연히 왕과 의형제를 맺게 된 주인공이 시대의 격랑 속에서 왕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모험담이다.

△‘여풍’ 몰고올 여성 작가 활약

여성 작가들의 활약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는 올 상반기에 새 작품을 선보인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신작을 더해 ‘눈’(문학동네) 3부작으로 선보인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맨부커상 수상 이후 한강 소설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줄 기대작”이라고 강조했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지난해 대한민국을 페미니즘 열풍으로 몰아넣은 조남주 작가는 3월 장편소설(민음사)을 출간한다.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작은 도시 국가에서 불법체류자들이 모여 사는 낡은 맨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종의 기원’ ‘7년의 밤’ 등 내놓는 소설마다 히트를 치며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정유정 작가는 판타지 휴먼드라마 ‘진이 지니’(은행나무)를 5월께 선보인다. 강인한 침팬지 사육사를 주인공으로 죽음 앞에 선 한 인간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은희경 작가는 5년 만에 ‘빛의 과거’(문학과지성사)를 내놓는다. 소설가가 되어 나타난 오랜 친구와의 만남 이후 소실된 기억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녕 주정뱅이’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권여선 작가는 3년 만에 소설집(문학동네)을 낸다. 제19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모르는 영역’을 비롯한 단편들을 묶었다.

△떠오르는 인기 작가도 합세

떠오르는 인기 작가들도 신작을 연이어 선보인다. ‘한국이 싫어서’ 등으로 유명한 장강명 작가는 첫 범죄소설 ‘재수사’(가제·은행나무)를 4월에 낸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범죄자·수사관의 심리를 담은 작품이다.

‘설계자들’이 억대 계약료로 미국에 팔리면서 주목받은 김언수 작가는 ‘빅 아이’(문학동네)를 선보인다. 작가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태평양에서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타고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초기 원양어선 어부들의 삶을 다룬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유럽·영미권에서 ‘K스릴러’ 열풍을 불러일으킨 작가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카스테라’로 유명한 박민규 작가는 10년 만에 ‘코끼리’(위즈덤하우스)를 낸다. 1970년대 경상도 지역 소도시를 배경으로 지역 패권을 두고 벌어지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로 사랑받은 이기호 작가는 오는 7월 ‘누가 봐도 연애소설’(위즈덤하우스)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정래 작가(사진=해냄출판사).
김홍신 작가(사진=이데일리 DB).
김홍신 작가(사진=이데일리 DB).
김홍신 작가(사진=뉴시스).
윤흥길 작가(사진=문학동네).
정유정 작가(사진=은행나무).
소설가 한강(사진=이데일리 DB).
조남주 작가(사진=민음사).
장강명 작가(사진=이데일리 DB).
김언수 작가(사진=문학동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