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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임사’ 등록하면 사업자 대출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
“OO 재건축 구역 ‘관처’ 난 다음 조합원 입주권을 언제쯤 팔까요.”
네이버 순위권에 올라있는 카페 ‘부동산 스터디’ ‘아름다운 내 집 갖기’ 혹은 카카오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상 부동산 얘길 읽다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단어가 많다. 여기서 임사(자)는 주택임대사업자를, 관처는 재건축 과정에서 관할 지자체에서 인가 받는 관리처분계획을 각각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에서 자주 쓰지만 음절이 길거나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를 줄여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상 카페는 물론 카카오 오픈채팅방 등으로 부동산 토론의 장이 확장되며 ‘별다줄’(별 것을 다 줄인다) 용어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에서는 권역별로 묶은 단어가 많이 쓰인다. 한강을 마주한 남쪽을 강·서·송(강남·서초·송파)으로, 북쪽을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각각 묶는 것이 대표적이다. 동북권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서남권은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으로 불린다.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도 줄임말을 많이 쓴다. ‘추분’은 정비사업 조합원이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때 내야 하는 추가 분담금을 말한다. 올해 들어 새로 부활한 ‘재초환’은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원이 얻은 평균 개발이익이 3000만원 이상일 때 정부가 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초과이익 환수제를 뜻한다.
분양 시장에선 모델하우스를 ‘모하’로, 예비당첨을 ‘예당’으로 각각 줄여 말한다. 분양권에 웃돈이 붙을 때 프리미엄의 앞 글자만 따서 P(피)로 줄여 부르곤 한다. 웃돈은커녕, 분양권 시세가 외려 떨어졌을 땐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웃돈 없이 거래될 땐 ‘무피’(프리미엄이 없음) 등으로 얘기한다.
최근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의 이름이 길어지면서 애칭처럼 줄여 부르는 사례도 있다. 최근 3.3㎡당 1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아리팍’으로 불린다. 반포의 또다른 대표 아파트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반래퍼’로, 반포자이는 ‘반자’로 각각 말한다. 압구정의 대표주자인 압구정 현대는 ‘압현’으로도 얘기한다.
강북권을 대표하는 단지인 경희궁 자이는 ‘경자’로, 서울역 인근을 대표하는 서울역 센트럴 자이는 ‘서센자’로 각각 축약된다. 마용성 지역의 떠오르는 대표주자인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는 ‘마래푸’로 불린다.
지역의 대표 아파트를 묶어 부르는 경우도 있다. ‘우선미’는 대치동 우성·선경·미도 아파트를, ‘미크진’은 잠실 미성·크로바·진주 아파트를 각각 의미한다. 여의도는 시장을 이끄는 대장주인 시범·수정·공작을 엮어 ‘시수공’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