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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통 팡 신세계마미 대표, 대박 난 '대박라면'…"바구스!"

이성기 기자I 2018.08.23 06:00:00

4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360만개 돌파
기존에 없던 맛, 한류 열풍 덕에 말레이 젊은층에 인기
김치·양념치킨 맛에 이어 차기 신제품은 '빨간 맛'

뷔통 팡 신세계마미 대표가 21일 서울 성동구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대박라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바구스(Bagus), 말 그대로 바구스입니다.”

뷔통 팡(36·Vuitton Pang) 신세계마미 대표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대박라면’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묻자 엄지를 치켜세웠다. 말레이시아 말로 ‘베리 굿’(very good)이란 뜻으로, ‘잭팟’을 터뜨렸다는 의미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동생과 함께 시장조사차 한국을 찾은 팡 대표를 지난 21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만났다.

팡 대표는 대박라면의 인기 비결로 “좋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 자킴(JAKIM·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의 할랄 인증을 받은 게 주효했다”며 “한류(韓流) 열풍에 현지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신세계푸드와 마미 더블 데커 합작사인 신세계마미가 동남아 할랄(halal·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총칭, 아랍어로 ‘허용된 것’)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4월 출시한 대박 라면의 인기가 무섭다. 출시 한 달 만에 200만개, 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간 목표(80억원)의 20%를 달성했다. 매월 20만개 이상 판매로 인기를 끌면서 최근 누적 판매량이 360만개를 넘어섰다. 봉지라면(4개입) 가격이 18.8 링깃(5155원), 컵라면이 4.6~5.2 링깃(1261원~1425원)으로 현지 라면 대비 3배 정도 비싼 데도 불구하고 올린 실적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고 신세계푸드 측은 전했다.

팡 대표는 “새롭고 익사이팅한 것을 찾는 젊은 층에게 대박 라면은 기존에 없던 매운 맛(김치·양념치킨)을 선보였다”며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젊은 층과 적극 소통하며 대박 라면을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현지뿐 아니라 국내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이태원 지역의 포린 푸드마트 등 외국 식품 전문매장에서 대박라면 2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경기 안산과 수원 지역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9월부터는 이마트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팡 대표는 “한국 내 무슬림은 물론이고 한국 사람들도 대박라면의 독특한 풍미를 좋아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김치맛·양념치킨맛에 이어 조만간 새로운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무슬림들이 볶음식 매운맛 라면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올 하반기에 새로운 종류의 볶음식 라면을 선보이기 위한 개발에 들어갔다. 신제품 콘셉트를 묻자 “색다른 맛과 모양의 제품”이라며 말을 아꼈다.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 내 한국 라면 시장점유율(MS).
신세계푸드와의 합작 효과에 대해서는 100% 이상으로 만족했다.

팡 대표는 “신세계푸드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연구개발(R&D) 및 상품 개발에 강해 마미 더블 데커에 굉장한 도움이 되는 파트너”라며 “한국의 대기업과 합작을 한 말레이시아 기업들은 극소수인데 신세계푸드와 같이 하게 된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면에 이어 스낵, 소스 등 무슬림 시장에 진출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신세계푸드와의 합작에 대한 결실을 맺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뷔통 팡 신세계마미 대표가 21일 서울 성동구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대박라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한편, 신세계푸드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고추장·간장·불고기 등 할랄 인증 소스를 활용한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대형마트에서 대박라면을 구입한 현지 시민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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