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씨소프트(036570)와 넷마블(251270)을 비롯한 주요 게임사 관계자들을 잇따라 접촉하며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웬만한 국내외 게임사 관계자들을 활발히 만나고 제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갤럭시 노트9 뿐 아니라 향후 출시될 제품까지도 염두에 둔 중장기적인 움직임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게임사와 협력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갤럭시S7 때는 넥슨의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히트와, 2017년 갤럭시S8 출시 때는 넷마블(251270)의 ‘리니지2 레볼루션’, 올 상반기 갤럭시S9 때는 펄어비스(263750)의 ‘검은사막’과 제휴하고 아이템 패키지 등을 제공했다.
그러나 갤럭시 노트9부터는 협력의 정도가 더 강해졌다. 에픽게임즈의 모바일 FPS(일인칭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는 안드로이드 최초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고, 갤럭시 노트9 구매자들에 한해 포트나이트 캐릭터 한정 스킨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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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또다른 모바일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체험존인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챌린지’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SK텔레콤(017670)과 협력해 전국 T프리미엄 스토어에서 체험존을 운영한다.
이밖에도 추가적인 게임 협력 내용이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갤럭시 스마트폰과 함께 작업할 수 있게끔 아주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며 “국내 최대 게임사와의 협력 방안도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소프트웨어상 게임 최적화 뿐 아니라 ‘발열’까지 잡아냈다는 자신감의 피력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이후 ‘워터카본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발열을 최소화했는데, 갤럭시 노트9은 발열을 빠르게 분산시킬 수 있는 열 분산기(Thermal Spreader) 크기를 전작대비 3배 키웠다. 동시에 탄소섬유 시트를 개선, 열이 열 분산기로 전달될 때의 열 전도 성능도 3.5배 높였다.
갤럭시 노트9의 발열 완화는 최근 한 실험에서도 목격됐다. 미 IT전문지 기즈모도는 동일한 AP를 사용하는 갤럭시S9과 갤럭시 노트9을 긱벤치를 통해 비교했는데, 처음 8414와 9012점이었던 AP 성능 점수는 수차례의 포트나이트 게임 실행과 토렌트 파일 다운로드 이후 각각 6171점과 8053점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9이 25% 이상 성능 저하를 나타낸 반면 갤럭시 노트9은 10% 정도만 떨어졌다.
3D마크를 통한 그래픽 성능 점수는 발열 전후로 두 제품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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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와 해외에서의 AP 제품 적용 차이에 따른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은 과제로 남는다.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지역에 따라 출시 제품의 AP를 엑시노스 또는 스냅드래곤 두 가지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두 개의 AP를 사용하고 있고 하드웨어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하기 때문에 성능 차이는 없다”며 “모두 성능을 최대한 높이기 때문에 AP에 관계없이 게임에 최적화돼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