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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이재명 폭언 듣고 분노 치밀어 올라”..李 “손해배상 청구할 것”
선공은 남 후보가 날렸다. 그는 일요일인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가 자신의 형과 형수에게 한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듣고 공적인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도 했다. 이어 이를 인간성 말살, 여성에 대한 폭력, 권력에 의한 갑질로 규정하며 추미애 대표와 민주당에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곧장 “가정사를 선거에 악용한다”며 방어선을 쳤다. 김남준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같은 날 “음성파일에는 그의 가슴 아픈 가정사가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파일은 이 후보가 자신의 형님 부부에게 어머니에 대한 폭언을 인용해 항의하는 통화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도 거들었다. 그는 “형님 부부의 어머니에 대한 폭언과 폭행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튿날인 14일에도 남 후보는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상식 이하의 말과 행동을 하는 이 후보를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으니 민주당은 후보를 교체해 달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음성파일 공개에 대해서도 “당과 상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이 후보는 법적 대응 카드를 꺼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오후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남 후보의 저질 네거티브와 동조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의 형사책임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법을 우습게 아는 남 후보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도 했다.
◇李 “남경필 100% 채무상환은 거짓말?”..南 “내용 자체가 틀렸다”
15일에는 이 후보 측이 역공했다. 백종덕 대변인은 “‘지난 연말까지 2조6600억 원의 빚을 갚았고 민선6기가 마무리되는 6월까지 100% 채무를 상환하게 된다’는 남 후보의 출마선언은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반격했다. 백 대변인은 “2017년 회계년도 결산서에 따르면 경기도 채무는 무려 2조9910억원으로 명시돼 있다”고 꼬집었다.
남 후보 측은 곧바로 반발했다. 김우식 대변인은 “행안부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에는 2017년 회계연도 결산서가 게재돼 있지 않다”며 “당연히 2017년 말 결산기준 총채무 2조9910억원이란 수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항의했다. 경기도도 참고자료를 통해 “민선 6기 채무 제로 의미는 민선 6기에 도래하는 채무를 모두 갚았다는 의미”라며 참전했다.
이에 지난 16일 이 후보가 직접 나섰다. 그는 “남 후보는 지방채는 숨기고, 미지급금과 기금차입금만을 ‘채무’라 속인 후 이를 전부 갚았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남 후보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이 후보가 잘못된 자료로 얘기를 했고 내용 자체가 틀렸다. 이 후보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결국 남 후보는 지난 17일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두 번째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이 후보는 ‘형과 형수에 대한 폭언은 친모에 대한 친형의 폭행 및 폭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욕설은 폭행 사건 이후가 아닌 그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왜곡까지 하며 패륜 행위에 동조하고 2차 가해를 해야겠느냐”고 반문하며 “질문을 빙자해 상대후보의 말을 왜곡해 거짓말한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하는 것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한다”고 남 후보를 압박했다.
두 후보는 13일부터 17일까지 음성파일, 채무 제로와 관련해 최소 10차례 공개적으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같은 기간 공약 발표는 남 후보만 두 차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