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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003550)그룹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리더십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했던 만큼, 체제 전환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증여세, 검찰 수사 등도 향후 경영 승계 속도를 좌우할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광모, 그룹 경영 전면 나서나
구본무 회장의 경영 복귀가 힘들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구 상무가 ㈜LG의 등기이사 선임 후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구 회장의 병세가 가볍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승계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는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구 상무가 그 동안 경영자로써 충분한 역량을 쌓아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4세 경영시대가 시작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LG의 총수가 교체된다면 1995년 구본무 회장 이후 23년 만의 일이다. ㈜LG는 다음달 주총 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구 상무의 직책과 업무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와병 중인 구 회장을 대신해 그간 ‘징검다리 총수’ 역할을 해왔던 구본준 LG 부회장은 다른 형제들처럼 LG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4세 경영시대를 맞게 되면서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부회장 등 주력 계열사를 맡고 있는 6명의 전문경영인 부회장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LG는 게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식으로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
승계 자금· 검찰 수사 등은 변수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LG는 LG화학(30%), LG전자(34%), LG생활건강(34%), LG유플러스(36%)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들은 사업부문별로 수직계열화 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LG의 최대주주가 되면 LG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이다.
LG의 최대주주(3월31일 기준)는 구본무 회장으로 지분 11.28%를 소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7.99% 지분을 소유했다. 구 상무의 지분율은 6.24%로, 구본준 LG부회장(지분율 7.72%)에 이어 총수 일가 가운데 세 번째로 지분이 많다.
구 상무 지분은 2006년 2.75%였지만 경영권 승계를 염두하고 지분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구 상무가 구 회장 지분과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지분(3.45%) 등을 증여받으면 곧장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하지만 1조원에 달하는 증여세는 부담이다. 승계자금을 얼마나 빨리 마련할 지가 승계작업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탈세 혐의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도 부담이다. 지난해 말 ㈜LG는 LG상사 지분 24.7%를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지주회사 체제 내로 편입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과정에서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LG그룹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 여파가 경영권 승계로 불똥이 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검찰의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G 고위 관계자는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체제를 정립해 가는 방향으로 후계구도가 보다 명확해졌다”면서 “6명의 계열사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강화로 리더십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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