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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충북 제천 제2바이오밸리내 메디쎄이 본사에서 만난 장종욱(45) 대표는 제천시가 갖는 입지적인 강점 및 지원책들이 초기 기업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메디쎄이는 척추·정형외과 임플란트 전문업체로 국내 최초로 3차원(3D) 프린팅 기술과 의료기기를 융합한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를 개발, 2013년부터 상용화한 코넥스 업체다. 2015년 10월 제천 제2바이오밸리에 둥지를 틀었다.
장 대표는 “2003년 경기도 양주시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외형이 확대되면서 2~3년마다 생산부지에 대한 고민이 커졌었다”며 “부지 여유가 있는 경기도 동두천, 의정부 등으로 설비를 이전했지만 늘어나는 공장 규모를 감당할 수 없어 몇 년간 이전 부지를 찾는데 고심하다가 제천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의료기기 업체들은 생산공장을 이전하게 되면 영업허가권을 새로 바꿔야하는 고충이 있다. 지속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야했던 장 대표가 안정적인 생산부지 찾기에 고심했던 이유다. 제천은 이같은 측면에서 장 대표에게 하나의 기회였다.
장 대표는 “여러 곳을 물색하다가 찾은 곳이 제천시였는데 산업단지 입구에 들어와보니 규모가 상당히 컸고 활용할 수 있는 부지도 꽤 있었다”며 “강원도 등등 다른 지역을 봐도 의외로 제천 바이오밸리 만큼 큰 규모의 산업단지들이 흔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메디쎄이는 제천 바이오밸리에 약 1만8181㎡(약 55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 50% 정도를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지 분양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것도 공장 이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장 대표는 “경기도권 일반산업단지를 경험해 본 결과 제천의 입지 비용은 약 30% 저렴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기업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며 “제천시 측에서 공장을 이전할 시 설비투자 금액의 10~15% 가량을 지원하는 혜택도 제공해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에겐 큰 이점이 됐다”고 언급했다.
회사 매출을 키워야 할 시점에 안정적 생산공장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메디쎄이의 외형도 함께 성장했다. 2012년 11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57억원으로 늘었고 수출 비중도 60%로 끌어올렸다. 해외 5개 독립법인과 30여개의 대리점을 구축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3년 개발한 국내 최초의 3D프린팅 활용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영업에도 탄력을 받았다.
고용 창출에도 속도를 냈다. 메디쎄이 임직원 수는 2012년 59명에서 올해 101명까지 늘었다. 특히 제천으로 공장을 옮기기 전인 2015년 74명이었던 근로자 수는 지난해 9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장 대표는 “제천시 대학생, 그리고 고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등 현지 청년인력을 20여명 채용하는 등 고용에도 신경을 써왔다”며 “오는 2020년에는 160명까지 인력을 늘려 연매출 300억원 수준까지 외형을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코넥스 기업인 메디쎄이는 내년 코스닥 상장까지 계획 중이다. 그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수 있는것은 무엇보다 제천 공장에서 안정적인 생산이 이뤄질 수 있기때문이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최근에도 스웨덴에서 1대에 7억원 상당인 3D프린터 머신이 들어오는 등 약 20억원 수준의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22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해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