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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탄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효성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효성의 연간 매출은 12조4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9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이전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앞서 상반기 누적 매출 5조9796억원, 영업이익 4520억원을 기록한 상황으로, 하반기에는 겨울철 진입에 따른 스판덱스 수요 확대 및 전방산업인 완성차 업체들의 회복에 발맞춘 타이어코드 판매 확대 등이 기대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는 중국 취저우·터키 스판덱스 증설에 이어 하반기에는 베트남(1만5000톤), 중국(2만4000톤)의 추가 증설로 물량 측면의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며 “일부 고객사 이슈로 지난 2분기 판매량이 감소했던 PET 타이어코드도 올해 3분기에는 판매량이 정상화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도 “섬유사업이 스판덱스와 나일론의 제품가격과 스프레드 모두 2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고 올해 2월 스판덱스 증설에 의한 판매량 증가도 이익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타이어코드의 가격과 수익성도 전분기대비 개선되면서 산업자재 영업이익도 전분기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며 효성의 지주회사 전환에 시선이 몰리는 모습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실적 부진보다 지배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주사 전환 시 경영 투명성 확보, 사업부 분할에 따른 가치 재평가, 재무구조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회사 이종(異種)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건설·무역)에서 독자적인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과 같이 부문별로 인적분할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증설 효과로 인한 실적증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적분할을 진행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봤다. 이어 “사업 부문별로 인적분할하게 되면 각 사업부문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아 동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