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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환경단체 도이체움벨트힐페(DUH)가 60여종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오는 9월부터 유럽에서 도입 예정인 실도로배출가스측정법(RDE) 방식으로 측정한 결과, 시험차 중 유로6 디젤차 54종 중 5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환경부도 기존 유럽연비측정방식(NEDC)으로 해오던 디젤차 배출가스 실험실 측정 방식을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으로 바꾸고, 여기에 RDE까지 추가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 RDE는 실험실이 아닌 실제 도로에서 측정 장치를 장착한 디젤차의 배출가스를 측정해 인증하는 제도다. 또 내년 9월부터는 현재 인증을 받고 판매 중인 차량도 새 기준에 따라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인증을 받지 못하면 판매 정지 처분을 내린다.
이번 실험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DUH 연구소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고속도로와 도심, 외곽을 모두 통과하는 31㎞ 구간에서 차종별로 8회씩 진행해 평균값을 도출했다.
실험 결과 아우디 A8 4.2 TDI가 평균 질소산화물 배출량 1422㎎/㎞로 유로6 기준치(80㎎/㎞)의 17.8배를 초과했다. 피아트 500X가 17.2배 초과로 다음으로 많은 유해가스를 배출했고, 국내에 르노삼성이 QM3로 들여오고 있는 르노 캡처 1.5dCi가 16.5배를 초과해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피아트 500X는 전체 대상 중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최신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한 모델도 10.3배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이 밖에도 볼보 S90 4D, 벤츠 B 180d, 포드 몬데오 2.0 TDCi, 지프 레니게이드 1.6 등이 질소산화물 과다배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유로6 기준에 통과한 차종은 아우디 A5 2.0 TDI, 벤츠 E220d, 아우디 Q3 2.0 TDI, 폭스바겐 T6 트랜스포터 2.0 TDI 등 4개 모델이었다. 9월부터 시행되는 RDE 방식으로는 기준이 168㎎/㎞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 기준에 대입하면 곧 국내에서도 재인증을 마치고 판매재개를 계획 중인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와 티구안과 아우디 A4 등도 포함된다. 이들 통과 모델은 모두 벤츠 OM 654엔진, VW TDI 엔진 등 신형 엔진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일부 신형 엔진을 개발한 업체를 제외하면 여전히 나머지 업체들은 새로운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30~40%가량 개선하는 데 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4개 차종이 실험에 포함된 현대차의 경우에도 i20 CRDi(2016년 11월 등록), i30 CRDi(2016년 5월), 싼타페 2.2 CRDi(2015년 11월) 투싼 2.0 CRDi(2016년 3월) 등 4개 차종 모두 유로6 기준치를 초과한 결과를 보였다. i20가 10.8배 초과해 가장 높은 배출량을 기록했고, 투싼이 4.1배로 가장 적었다. 현대차는 현재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실도로측정법에 따른 재인증 기준을 맞추기 위해 신규 에미션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유예기간이 어느 정도 주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신차부터 차례로 도입해 기준을 모두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한 완성차 관계자는 “현재의 기술력과 자금력으로는 내후년이 돼서야 새 기준을 겨우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수입 모델의 경우에도 신연비 기준에 맞추지 못한 차는 판매가 끊길 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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