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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편의점이 구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난 뒤 단골이 됐다”며 “과거 편의점이 간식을 파는 ‘매점’ 같았다면 지금의 편의점은 ‘뷔페’ 같다. 다양한 시설을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 ‘담뱃가게’는 옛말…편의점, 쉼터로 ‘환골탈태’
바야흐로 편의점 ‘격변기’다. 문을 열고 들어가 1분도 안 돼 담배 한 갑, 과자 한 봉지 들고 나오던 편의점은 이제 ‘오랜 얘기’다. 세탁기부터 안마의자, 회의실과 탈의실, 전기차 충전시설 등 ‘이색 기능’을 갖춘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4년부터 ‘도시락카페’를 일부 지점에 도입해 흥행에 성공했다. 도시락카페로 탈바꿈한 점포는 복층형 구조를 갖춘다. 1층에는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과 디저트, 즉석식품이 마련된다. 주목받는 것은 2층이다. 도시락카페 위층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안마기와 미팅이 가능한 회의실 등이 자리한다. 세븐일레븐 KT강남점과 중국대사관점이 도시락카페 적용 매장이다.
세븐일레븐 KT강남점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최윤호(30)씨는 “지난해 우연히 들렸다가 안마의자가 이용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2층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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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인제대학사점은 하나의 ‘작은 도서관’이다. 1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회의실과 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회의실을 갖췄다. 각 회의실에는 빔 프로젝터를 비롯한 각종 기자재가 구비돼 있다.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카페 미팅룸과 달리 편의점 회의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자동차 공유부터 세탁까지”…제휴 통한 편의점 영역 확장
이종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 편의점도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전문 세탁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세탁서비스를 서울 용산구 산천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세탁 서비스는 무인 세탁 시스템으로 365일 24시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다. 와이셔츠와 블라우스 등 간단한 세탁물부터 집에서 세탁하기 힘든 점퍼·코트·신발·기타 등까지 총 7개 카테고리 80개 세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GS25는 민간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자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제주 서귀대포점·안덕서광점·너울빌리지점·중문사거리점 등 총 4점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GS리테일은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을 연내 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전국화하기 위해 경기도, 전라도권과 협의 중에 있다”며 “GS슈퍼마켓에도 충전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