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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스트레스, 현대모비스가 책임집니다"

임성영 기자I 2016.11.03 06:00:00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 2년 후 현대차에 적용 예정
공간 협소·기둥 많은 한국 환경에 최적화 기술
AVM 기술 접목해 주차선 구별 가능한 기술 개발 중…가격·수요 적기에 상용화 전망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주차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차 한대가 차들이 일렬로 주차된 주차장을 시속 5km 정도로 지나간다. 운전자가 차를 세워 내리고 리모콘을 누르자 자동으로 후진하며 직각 주차를 시작한다. 좌우 폭이 좁은 공간임에도 앞뒤로 들어갔다 나왔다 세번 만에 주차를 끝냈다. 시작부터 끝까지 걸린 시간은 30초.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윤장렬(사진) 현대모비스 능동안전제어설계팀 책임연구원(파트장)은 원격자동주차시스템(RSPA)을 시연해 보였다.

윤 파트장은 “현대자동차(005380)와 공동으로 연구한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은 개발이 완료됐다”면서 “2년 후 출시되는 현대차에 적용되면 주차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윤장열 현대모비스 능동안전제어설계팀 책임연구원. 현대모비스 제공.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은 운전자가 내린 상태에서 평행주차와 직각주차, 평행출차와 직각출차, 장애물 긴급제동 등 주차와 관련한 모든 기능을 지원해 자동 주차를 가능하게 한다. 주차 중 사고 위험이 줄어들고 운전자의 승·하차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주차와 출차를 할 수 있다.

원격전자동주차가 가능한 건 전방과 후방 4개의 초음파 센서와 전측방 2개의 장거리 센서, 좌우 측면 단거리센서 2개 등 총 12개의 초음파 센서 덕분이다. 센서로 외부 장애물과의 거리가 감지되면 이 정보를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ECU)가 받아 차량의 상태를 파악한다. 전자제어장치가 판단을 완료하고 각각의 제어부로 신호를 보내면 엔진, 조향장치, 제동장치, 주차브레이크가 움직여 주차를 완료한다.

다만 두 대 이상의 차량이 주차된 곳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건 단점이다. 초음파 센서는 주차된 차량이 없으면 되돌아 오는 초음파가 없어 인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단계 더 진보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에 카메라 센서를 통해 차량 주위의 영상을 합성하는 AVM 기술을 접목한 것. 카메라 센서로 주차선 구별이 가능해져 텅 빈 주차장에서도 원격전자동 주차를 할 수 있다. 현재 선행기술까지 완료한 상태다.

윤 파트장은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은 보쉬나 발레오 등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들은 먼저 개발해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등 프리미엄급 차량에 올해 적용됐다”면서 “현대모비스가 개발하는 기술은 한국에 최적화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주차 공간이 협소한 우리나라의 환경을 고려해 현대모비스는 전장·전폭보다 80cm가량의 공간만 더 확보되면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윤 파트장은 “우리나라의 주차환경이 유독 복잡해 수백만 건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경쟁사보다 주차공간 인식 면에서 우수한 정확성을 보인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특히 국내 주차장은 해외와 달리 기둥이 많은데 이를 인식하는 능력이 경쟁사 대비 뛰어나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형태의 주차상황에 대한 주차 테스트를 약 500회 정도 실시해 인식률 95% 이상을 달성했다. 경쟁사는 같은 테스트에서 80%대의 인식률을 기록했다.

그는 “2년 후 먼저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이 우선 적용된 후 가격과 시장 수요가 적절하게 형성되는 시기에 AVM을 적용한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도 상용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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