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활동 중인 여류 작곡가 박 사브리나(Sabrina Park) 여사는 “사람은 누구나 나로 태어나서 나로 가야 해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가정주부는 자녀가 대학생이 돼도 먹을거리까지 챙길 정도로 과보호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 주부가 자녀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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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역시 이 과정에서 늘 자녀가 마음에 걸렸다. 중요한 연주회를 앞두고 아이가 아플 때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게 어렵다는 걸 늘 느꼈다. 그러나 자녀 양육 이상으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루 몇 시간씩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오히려 “내 일이 ‘자녀’가 돼 버리는 순간 오히려 관계를 크게 망칠 수 있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남들보다 더 신경 쓰지 못했다는 고민은 있었지만 공부하라고, 무언가를 하라고 다그치지도 않았다. 자녀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했다. 아들, 딸은 다행히 잘 자랐다. 세속적인 시각으로 봐도 남부럽지 않은 일을 한다.
그녀의 집에선 지금도 ‘엄마’나 ‘아들·딸’이 아닌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 그녀는 “자녀가 효도하기보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며 “서로 존중하고 조심하다 보니 지금도 같이 있는 시간이 서로 불편하지 않아요”고 말했다.
자녀를 다 키운 사브리나는 여전히 활발히 ‘나’로서의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다 큰 아들·딸이 오히려 혀를 내두를 정도다.
지난달 제16회 여성가족부 주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코윈·KOWIN) 행사에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2013년부터 매년 찾는다. 작곡가로는 물론 재외 한인, 특히 여성으로서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취지다. 특히 올해는 환경을 주제로 한 토론회 패널로, 또 기념 연주회 연주자로 활약했다.
그녀는 영국 지부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올해 정식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곳에선 회원끼리 시, 음악, 문학을 매개로 교류하면서 자선 바자를 여는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펼친다. 나아가 영국에 온 탈북 주민이나 2세대 한인 장학금 기부 등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박 여사는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자연스레 다른 일들이 따라오더라고요”라며 “몸은 힘들지만 지금도 나의 일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또 행복하답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