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제한적으로 제기하던 샥스핀 판매중단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건 한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청원캠페인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3일부터 ‘멸종위기종 상어를 구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단체는 “잡힌 상어는 지느러미만 잘린 채 몸통은 다시 바다에 버려진다”며 “미식가들의 기호를 위해 생명을 잔인하게 죽이고 종을 멸종위기로 몰아갈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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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들어 샥스핀 요리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정부 공식행사에서 샥스핀을 먹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어보호법에 서명하고 샥스핀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샥스핀 요리는 국내 일부 시민단체의 캠페인 때문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흐름에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 때문에 국내 특1급호텔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호텔체인인 메리어트·힐튼 계열의 호텔은 현재 국내에서 샥스핀 메뉴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반면 쉐라톤·웨스틴 브랜드의 스타우드 계열과 인터컨티넨탈 계열, 로컬 브랜드인 롯데·신라 등은 현재 샥스핀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한화(000880) 계열의 더플라자와 로컬 브랜드인 메이필드 호텔이 최근 샥스핀 판매중단 대열에 동참하면서 향후 국내 특1급호텔들의 선택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플라자는 40년 전통의 최고급 중식당인 ‘도원’에서 샥스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더플라자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고민을 했고, 올 초 메리어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결단을 내렸다”며 “기존 고객들의 반응이 중요한데 샥스핀 메뉴를 중단하고 대체음식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계열인 롯데호텔과 신라호텔도 고민스러운 건 마찬가지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현재 내부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검토를 하고 있다”며 “최근 그룹 이슈가 터지면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샥스핀은 중국 정통요리로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식재료다보니 갑자기 중단하는 것은 어렵다”며 “다만 샥스핀의 식감을 살릴 수 있는 대체 식재료를 연구 중이며 샥스핀 사용을 지속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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