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깨관절은 우리 몸의 여러 관절 중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큰 관절에 속하지만 그만큼 불안정해 흔히 어깨가 빠졌다고 표현하는 탈구의 위험이 높다. 특히 손을 짚고 넘어지는 등 외상에 의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중년층 이상에서 흔한 어깨질환은 어깨힘줄손상인 회전근개 질환이라면 1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는 어깨탈구로 어깨관절 내 연골 부분인 관절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관절순 손상에 의한 어깨탈구는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습관성 탈구로 이어지기 쉽고, 연골 손상, 힘줄파열 같은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 외상에 의한 어깨탈구, 대부분 스포츠손상
관절순은 어깨의 관절와(glenoid)라는 어깨뼈에 부착된 테두리 부분에 해당하는 연골 조직으로, 어깨관절의 넓은 운동범위를 유지하면서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구조물이다.
관절순에 생기는 파열 부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주요 어깨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중 첫째로는 방카트병변(Bankart lesion)으로 불리는 전방관절순 손상이, 둘째로는 역방카트병변이라 불리는 후방관절순 손상이, 마지막으로는 관절순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상부관절순 손상인 슬랩병변(SLAP lesion)이 있다. 상부관절순 손상 같은 어깨손상은 주로 어깨사용 및 접촉이 많은 운동선수들에게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활동이 많은 젊은 층의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LG트윈스 야구단 필드닥터)은 “처음 어깨관절이 탈구되면 심한 통증이 생기는데, 자가 회복이 된 경우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보조기 착용 등 필요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 탈구는 강한 외력에 의해 발생하는 데 반해 재발성 탈구는 통증은 점차 줄어들지만 기지개를 켜는 사소한 동작만으로도 어깨가 쉽게 빠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보다 진단이 중요한 어깨탈구
관절순 손상에 의한 어깨탈구는 병력과 증상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 MRI 검사상 관절순파열 소견이 확인되더라도 첫 탈구시에는 보조기 착용을 통한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면 수술적 치료보다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어느 정도의 보조기 착용 후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이태연 원장은 “하지만 외상에 의해 명확히 관절순 손상이 있고, 보존적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탈구 증상이 발생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수술적 치료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시행된다”면서 “이같은 어깨탈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던지는 동작이 많은 스포츠 활동 시 주의하고 활동 전후와 평소 어깨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