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10대 화장품 시장 규모는 4년 전부터 매년 20%씩 성장해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10조원이 넘는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에 비하면 큰 규모가 아니지만 남자 중고등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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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드름성 피부 전용 제품이나 베이비 로션 등 기초 화장품 위주로 구매했던 10대 소녀들이 색조 화장품에 눈을 뜨면서 구매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메이크업 베이스를 짜는 법 등 기초적인 화장법을 알려주며 10대들의 뷰티 튜터(선생님)으로 떠오른 유튜브 스타 ‘씬님’과 포니’의 구독자 수는 72만명, 62만명이 넘을 정도다. 이에 올해 초 방송된 sbs 플러스 뷰티 프로그램 ‘스타그램’에선 10대를 위한 화장법을 방송하는 등 ‘막을 수 없다면 올바른 화장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번지는 추세다.
이에 10대 스타를 기용하는 등 중고등학생들을 잡기 위한 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주머니가 얇고, 입술 화장에 관심이 많은 구매 패턴을 적용해 틴트나 펜 하나로 입술, 볼, 눈 등에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
아티스트 메이크업 브랜드 ‘조성아22’는 ‘16브랜드’라는 색조 브랜드를 론칭하고, 16살 배우 김새론을 모델로 내세웠다. 사춘기 소녀들의 감성에 걸맞는 ‘갱스터 뷰티’가 브랜드 철학으로, 펜 하나로 입술, 볼, 아이 섀도 등 여러 부위를 화장할 수 있는 ‘핑거펜’이 대표 제품이다. 16브랜드 관계자는 “10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기 위해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숍 브랜드 ‘페리페라’ 역시 10대 배우 김소현을 전속 모델로 내세우고, 전용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리페라는 중고등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색조 제품인 ‘틴트’가 주력 제품으로,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10대 소비자들로부터 거두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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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페라 측은 “교복을 딱 맞게 입는 학생들의 스타일을 망치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캐비닛과 잉크를 작은 사이즈로 만들었다”며 “또 액세서리와 DIY를 좋아하는 소녀들의 취향을 고려해 스티커로 캐비닛 겉면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푸드&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킨푸드’도 10대 모델인 아역 배우 김유정과 손잡은 후 10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000원대의 ‘토마토 선 크림’은 자외선 차단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른 듯 자연스럽게 얼굴 톤이 보정돼 10대들의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등학생들은 꼼꼼히 매장에 들러 비교해보는 20대 후반이나 30대와는 달리 친구나 커뮤니티의 인기 제품을 발라보지도 않고 무조건 구입하는 등 소비가 더 대담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엔 남자 중고등학생들도 기초 화장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 시장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