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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권 모젼스랩 대표 "충무공과 민초들, 3D 만나 감동 더해"

이윤정 기자I 2015.05.22 06:20:00

이데일리와 공동 주최한
창작무용극 ''한산: 들풀영웅전'' 제작
''아트텍'' 활용…6가지 인터랙티브 기술 결합
"10여년 쌓아온 기술·노하우 집약"
8월 통영 공연…"국가대표 창작극 되길"

신개념 창작무용극 ‘한산:들풀영웅전’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최이권 모젼스랩 대표(오른쪽)와 연출을 맡은 최현주 상명대 교수(사진=모젼스랩).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0여년 간 쌓아온 최첨단기술과 노하우를 집약시켜 신개념 무용극을 만들었다.”

최이권(42) 모젼스랩 대표가 새로운 도전을 했다. 최 대표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신개념 창작무용극 ‘한산: 들풀영웅전’(이하 ‘한산’)을 처음 선보였다. 이데일리와 모젼스랩이 공동 주최한 ‘한산’은 새로운 공연장르인 ‘아트텍’(아트와 테크놀로지의 합성어)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6가지 이상의 인터랙티브 기술을 결합시킨 작품.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최 대표는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관객이 공연을 보고 좋은 평가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산’은 인류사상 가장 위대한 해전이라고 평가받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모티브로 했다. 500년이 지나서도 유효한 성웅 이순신과 그를 있게 한 민초의 사연을 조명했다. 기존의 무용극 형태에서 벗어나 뮤지컬·연극적 요소를 버무린 융·복합장르로 구성했다. 대사와 몸짓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기술로 보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 최 대표는 “연극이나 넌버벌공연에 한두 가지의 기술을 접목한 적은 있지만 6가지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술은 여러 모로 공연을 풍성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아트와 기술의 조화로운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모젼스랩은 디지털컨버전스기술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로 인터랙티브한 가상현실기술과 사물인식기능을 공연·전시·교육 분야에 접목해 실감형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안무가의 동작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재현해내는 ‘V모션’, 모바일앱과 연동해 전시관리와 관객 마케팅·서비스를 실시간 제공하는 ‘오렌지 코코넛’ 등의 스마트기술을 선보여왔다. 그간 기술 협력한 공연·전시만도 수백건이 넘는다. ‘고 락 페스티벌’(Go 樂 Festival)을 비롯해 ‘2014 박명수의 클럽데이: 웰컴투더 지파크 월드’ ‘밀러 뉴이어 파티 2015’ ‘라운집 파티 할로윈 홀릭’ 등이 인터랙티브 기술을 만나 새로운 공연으로 탄생했다.

이번 ‘한산’에는 배우의 움직임을 센서로 인식해 극의 배경을 구성하는 ‘3D 맵핑’, 소품의 움직임을 추적해 영상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객체 트랙킹 인터랙션’, 배우의 동작을 신호로 인식해 영상과 음향효과의 변화를 일으키는 ‘모션 인식 인터랙션’ 등을 적용했다. 올 연말께는 관객의 표정·만족도 등을 공연에 활용하는 ‘관객반응기술’, 무대자동화와 인터랙션 기술을 연동한 ‘공연 통합운용시스템’ 등을 추가해 앙코르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최 대표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도 현재 개발 중”이라며 “연극적인 요소들을 부각하고 2가지 기술을 추가해서 업그레이드된 시즌 2를 곧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당장 오는 8월엔 통영에서 올리는 공연이 예정돼 있고 다른 지역과도 협의 중이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한산’이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 ‘명성황후’나 ‘영웅’ 같은 공연으로 발전해 나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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